'국민 속으로' 민생서 해답 찾는 보수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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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8-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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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대구서 '민생 투어' 시작

  • 바른정당, 홍대 등 2030세대 공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보수 야당의 힘겨운 행보가 시작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직접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민생투어'를 택했다.

당 지도부의 현장방문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반 다지기가 주요 목표다. 보수적통을 놓고 겨루는 두 정당으로서는 특히 어느 쪽으로 표를 결집시키느냐가 최대 과제다.

17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울산 남구의 한 복지관을 찾아가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울주군의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지역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전날 텃밭인 대구에서 시작한 민생투어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호남, 경남, 부산, 경북, 제주 등 전국을 도는 일정이다.

첫 토크 콘서트가 열린 대구에서 홍 대표는 "저희들이 진짜 석고대죄를 해도 참 마땅치 않은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도 "저희들이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다시 뛰겠다, 이제는 탄핵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보수정당의 위기를 가져온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정치적 책임문제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 대선 전 '정치적 사체가 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뒤집었다. 
 

바른정당 이혜훈(왼쪽) 대표가 지난 4일 바른정당 주인 찾기 행사를 위해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아 아르바이트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은 한국당보다 한 걸음 빨랐다. 이혜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2일' 행사를 진행중이다. 보수정당이지만 한국당과 경쟁하며 입지를 다져야 할 대구경북(TK) 지역은 물론 영남권과 호남, 강원, 충청지역까지 두루 돌며 민심 청취에 나섰다.

이날부터는 바른정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부상한 수도권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판교, 용인, 수원, 강남역, 홍대입구 등 경기와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대거 모이는 장소를 찾아 집중적으로 캠페인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거치면서 바른정당의 당원 분포를 보면 수도권 2030이 주력이 됐다"면서 "잡으려고 했지만 잡지 못했던 수도권 2030 세대들을 모셔오게 됐으니 보수의 집권 가능성은 우리(바른정당)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바른정당은 이와 별도로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남원정(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의원) 앵콜쇼',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및 김세연 정책위의장이 참여한 부산시당 토크쇼 등도 진행하면서 당 입지 구축에 나선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보수정당으로서 분당을 통해 탄생했지만, 지난 1월 공식 창당한 이후 약 8개월 된 신생정당이다. 대선을 치르며 이름을 알렸지만 보수정당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개혁보수' 개념을 정립하고 홍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의 민생투어는 지방선거 기반 마련 외에도 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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