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7월 신차판매 전년비 6% 감소...."대기수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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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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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의 꽉 막힌 차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들어 베트남에서 신차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구매를 내년으로 미루는 대기수요 영향이 컸다. 관세가 면제되는 내년에는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붐' 일었던 베트남, 주춤...'일시적 현상' 

10일 베트남자동차제조사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7개월 간 총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한 15만4930대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개인용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줄었고, 상업용 및 특수차량 판매는 각각 10%, 18% 감소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제조 자동차 판매량이 10% 감소한 반면 수입 자동차 판매는 9%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각종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판패는 전월 대비 15% 줄어든 2만662대로 나타났다.

개인용 자동차는 21% 감소한 1만1195대로 나타났고, 상업용 자동차와 특수차량은 각각 7% 빠진 8489대, 978대를 기록했다.

현지 조립 자동차 판매량은 14% 감소한 1만4779대, 수입 자동차 판매량은 17% 줄어든 5883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자동차가 총 30만 4427대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현지 통신사인 베트남플러스 등은 자동차 판매감소 움직임에 대해 예비구매자들의 대기수요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관세 인하로 자동차 붐...내년 폭발적 성장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밝은 이유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에 최적화된 정책 영향이 크다. 베트남은 내년부터 2000cc 이하 차량에 특별소비세를 감면한다.

여기에 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 적용하는 9인승 이하의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지난 2015년 50%였던 관세율은 지난해 40%, 올해 30%로 낮아졌고 내년에는 0%로 책정돼 역내 생산되는 자동차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 제조사는 물론 해외 제조사들의 경쟁은 더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인구 역시 늘고 있다. 중산층은 2012년만 해도 3300만 명에 불과했지만, 소득 증가에 따라 2020년 45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평균 29.2세의 젊은 인구와 30%를 넘는 도시화율 역시 향후 베트남 소비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토바이를 축소하려는 당국의 움직임 역시 자동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관계당국은 지나치게 많은 오토바이를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경우 인구가 760만 명이지만, 이곳에 등록된 오토바이만 500만대나 된다. 또 다른 대도시인 호찌민은 1000명 당 910명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다.

하노이시는 도심지의 오토바이 수를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대신 지하철 건설 가속화, 버스 및 노선 증대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호찌민시는 특별소비세 인상이나 연간 신규 등록 대수 제한, 환경부담금 부과 등 다양한 제약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같은 제약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일단 승용차보다는 오토바이 가격이나 주유비가 대다수 현지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기 때문에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난도 상당하다.

지난 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 평균소득은 약 450달러(51만 원)이며 오토바이 1대의 평균가격은 1500∼2000달러(170만∼227만 원)다. 오토바이 1대의 월평균 주유비는 1만원 안팎으로, 4인승 승용차 주유비 7만5000원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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