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마강행" VS 反安 "철회"…집안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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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8-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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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당·분당 거론…당직자 줄사퇴

  • 천정배·정동영 단일화 변수 부상

  • 전대 이후 당 수습 쉽지 않을듯

9일 오후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1권역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VS 반(反) 안철수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반대 세력의 '출마 철회' 촉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 후보는 꿋꿋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세를 꺾을 대안으로 상대 후보인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간 단일화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분열 양상이 격화된다는 것은 곧, 그만큼 전대 직후 당 수습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혁신의 길' 토론회에 참석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10~11일 이틀간이다. 

이날 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당원들, 지역위원장들과 지방의원들, 여러 현역 의원과 고문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뵙고 제가 결심한 이유들을 진솔하게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출마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지지자들과 반발 세력 간 내홍에 대해서도 그는 "당이 위기상황이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인데 다만 방법론에서 다를 뿐"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치열한 토론을 통해 우리 당이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파의 입장도 강경하다. 함께 링에 올라 경쟁중인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OBS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당에도, 본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안 전 후보가 당도 살리고 본인도 살리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 단일화로 안 전 대표의 세를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물밑에서 이에 대한 논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 역시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는 입장이나 당장은 말을 아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의 설득이 우선순위임을 강조했고, 정 의원 역시 단일화는 후보 등록 이후의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당직자들의 줄사퇴도 이어졌다.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황주홍 의원을 비롯해 전대 준비위원이던 장정숙 의원, 선거관리위원이던 김경진 의원 등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며 당직을 내려놨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들의 행보를 두고 "선당후사를 밥 먹듯이 외쳐대던 당직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중대한 시점에서 전당대회 선거 관련 직책을 헌신짝 던지듯이 던지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당직자의 도리요,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탈당, 분당까지 거론될만큼 당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을 수습하기란 쉽지 않다. 전대 이후 당권을 쥔 인사의 역할이 그만큼 무겁다는 뜻이다. 대선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도도 추락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그 첫 시험대다. 

그런 당의 미래를 논의한 자리가 이날 혁신 토론회였지만, 참석자들은 행사장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안 전 대표가 전대 후보 중 유일하게 참석했지만, 그 마저도 토론회가 시작되자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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