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태국행 발길 끊자 태국 GDP 성장률 0.5%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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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8-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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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간 태국 경제의 활력소가 됐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산하 연구조직인 컨피덴셜리서치(FTCR)이 124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내 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7%로 지난해 8.4%보다 크게 줄었다. 1분기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대비 3.8% 하락했다. 이러한 속도라면 올해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 감소할 것이라고 FTCR은 우려했다.

◆ 유독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에 몰리는 이유

태국은 아시아 관광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CLSA증권 보고서를 보면 중국 25개 도시의 해외여행 경험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태국이 홍콩 다음으로 2013∼2017년 가장 많이 여행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FTCR의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싶은 국가는 홍콩이며 태국이 2위다.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순이었다.

유독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태국 환율이 저렴한데다 쇼핑몰도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콕 쇼핑 지구는 각 쇼핑몰들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 쇼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태국관광청(TAT) 조사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여행 경비 중 41%를 쇼핑에 쓰고 있다. 먹거리에는 4%, 나머지는 교통, 오락, 투어 가이드, 숙박 시설에 사용한다.

지난 2004년 중국 영화 '로스트 인 타이랜드(Lost in Thailand)'란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 덕에 태국을 관광하는 중국인들이 늘었고 관광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그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80만명이었고 지난해에는 880만명이 다녀갔다. 교통편도 편리하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방콕까지 직항 항공편이 많은데다 북경 상해 광저우 등은 방콕은 물론 치앙마이, 푸켓까지 바로 갈 수 있다.

◆ 바트화 가치 상승하자 중국인 관광객 급감… GDP 성장률 0.5% 감소

그러나 태국 정부가 일명 제로 달러 투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데다 태국의 통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도 끊어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말 여행사가 특정한 레스트랑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이용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섰다. 태국 바트화는 올해 상반기 달러대비 7.2% 올랐고 위안화 대비 3.9% 상승했다. FTCR 조사 응답자 64.9%는 관광지역 환율이 목적지를 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실제로 태국을 관광하는 중국인 수는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수가 10.4% 증가한 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위축됐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연평균 41.8% 성장했었다.

FTCR은 중국 관광객 수의 감소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0년 기준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7%였다. 지난해에는 4배 가까운 26.9%까지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아진 만큼 태국 경제에 대한 영향력도 높아졌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속도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중국 관광객 수는 130만명이 안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0.5% 감소할 것이라고 FTCR은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의 해외 관광객 관련 수익이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나 이는 2011년부터 5년간 평균 14.5% 성장률의 절반도 못 미친다. 지난 1분기에는 3.2% 성장에 그쳤다.

반면 태국에서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 수는 소폭 늘었다. 특히 러시아 관광객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지난 2014년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관광객 수도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루블화 가치가 전년대비 30.5% 높아지면서 올해 150만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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