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온라인 판매 실험…인도서 완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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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8-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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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전략형 소형차 '엘리트(Elite) i20' 300대 2주 만에 완판

  • SNS 통해 구매하는 사람 많아질수록 제조사 제공 혜택 증가

  • 기존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대 가능성 엿봐

  • 국내선 노조 반발…온라인·홈쇼핑 등 판매 채널 확대 어려워

현대차 인도법인은 자사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인 'HyBUY(하이바이)'를 통해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엘리트(Elite) i20에 대한 300대 한정 판매를 실시해 2주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 인도 홈페이지 제공]


현대자동차가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대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인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실시한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엘리트(Elite) i20' 300대가 '완판'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 판매도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6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에 따르면 지난달 12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 엘리트 i20에 대한 300대 한정 온라인 판매를 2주 만에 달성했다.

기존처럼 매장을 방문, 딜러를 통해서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판매의 새 플랫폼으로 삼는 실험이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의 ‘리트머스시험지’로 향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대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진행된 이벤트는 인도에서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인 엘리트 i20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제공받는 혜택이 늘어나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접목했다. SNS라는 연결의 장점을 활용해 고객들이 차량 구매자를 모집하고 구매를 장려하는 등 이익이 되는 것에 동참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현대차는 최대 2만 루피(약 35만원) 할인을 기본으로 1~99명, 1~199명, 1~299명, 1~300명까지 구매자 늘어날수록 각각 3년 자동차 보증, 프리미엄 내부 인테리어 추가, 외관 미화, 부식 방지 언더 코팅 등 혜택을 추가로 제공했다. SNS를 통해 다른 친구에게 홍보해 해당 친구가 차를 구매할 경우 초대한 사람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혜택도 더했다.

SNS 이용자들의 엘리트 i20 온라인 판매 홍보로 현대차 인도법인의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인 ‘HyBUY(하이바이)’는 해당 기간 동안 총 70만명이 방문했으며, 그 가운데 49만명이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됐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엘리트 i20 온라인 판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매력적인 제안이 담긴 다른 제품으로 다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자동차 구매를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땅이 넓은 인도는 지역별로 한정된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고객 수요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수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5월 영국법인에 이어 신흥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서 경차 이온(Eon)과 SUV 싼타페 등 일부 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 국내선 노조 반발…온라인·홈쇼핑 등 판매 채널 확대 어려워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를 유럽·미주·인도 등 해외에서는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답보상태다. 판매 노동조합의 반발로 오프라인 이외의 온라인, 홈쇼핑 등 판매 채널 다양화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배상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의장은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고용, 단협사항, 판매방식에 대한 문제가 있어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생명을 담보로 하는 자동차는 한번 사고 팔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후 서비스 등 연계돼 있어 온라인 판매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력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삼는 등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모든 산업 분야의 판매 구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소비자에게 가깝고 저렴하게 제공되는 게 이슈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온라인 판매도 결국 기득권 싸움인데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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