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범택 디딤 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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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08-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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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택 디딤 대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스무 살 때부터 외식업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길만 계속 가겠습니다."

이범택 디딤 대표는 25년간 외식업 외길만을 걸어온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헬스트레이너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범택 대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로부터 포장마차를 공동으로 창업하자는 권유를 받는다. 이것이 훗날 외식 사업가의 길을 걷게된 시작이 됐다.

동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애초 낮은 비용으로 포장마차 창업을 한 탓에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외식업에 눈을 뜨게 됐다. 소위 말하는 고된 막노동 일당이 당시 3만원이었는데, 그가 포장마차로 벌어들인 일당은 두 배를 넘었다.

이후 혼자서 실내 포장마차인 '원두막'을 차렸지만, 주방장이 그만두면서 손님이 끊겨 실패의 쓴맛을 봤다. 이범택 대표는 사업을 하기에 앞서 직접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고 군대 제대 후 지인 가게에서 본격적으로 주방일을 배웠다.

그렇게 3~4년 식당에서 일하면서 번 돈 2000만원과 모친의 퇴직금 2000만원을 합쳐 총 4000만원의 종잣돈을 마련, 인천 연수구에 대나무를 활용한 음식점 '대나무'를 오픈했다. 주방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식업 창업시장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최고의 접대를 제공하자는 마인드로 가게를 운영한 결과 창업한지 6개월 만에 일평균 매출액 100만원을 찍었다. 1년이 지나면서 많게는 한 달 순이익이 1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입소문을 타면서 가맹점을 내달라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욕심이 생겨 사업을 확장시켰지만 사업 구조를 잘 알지 못했던 탓에 가맹점을 내줘도 마진이 남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2006년 10월엔 법인 디딤을 설립, 350평 규모의 제조공장을 인수했다. 식당에 식자재를 유통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공급할 곳이 많지 않아 손실 규모는 커져갔고 급기야는 회사를 꾸려나갈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바람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8년 빚만 18억여원에 달했다. 이범택 대표는 고깃집 한 군데를 빼놓고 모든 사업을 처분했다. 그러나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 해 소고기 파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돼지고기 구이집인 '마포갈매기'로 문패를 바꿔달면서 매출이 회복됐다.

다시 매출이 일어나면서 이번에도 가맹점 문의가 빗발쳤다. 2009년 서울에 첫 가맹점을 연 이후 3년 만에 400개까지 확장하는 신화를 기록했다. 2012년께 프랜차이즈 사업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범택 대표는 직영점 체제로 사업을 전면 수정했다. 마포갈매기로 번 돈과 은행 대출을 합해 250억원을 투자, 인천 송도에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에는 한식점 '백제원', 일식점 '도쿄하나', 이태리음식 '풀사이드228' 등 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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