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vs 알리바바' 막 오른 미·중 전자상거래 공룡간 동남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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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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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마존]


동남아시아 시장을 놓고 아마존과 알리바바, 미국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공룡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동남아의 경우 인구가 6억명에 달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에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이 거대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아마존, 싱가포르 진출로 동남아 첫 발

3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였다. 아마존은 싱가로프에서 회원제 특급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시작했다. 프라임 나우는 2시간 내 무료 배송을 표방하는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아마존은 싱가포르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첫 진출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몇 년 전부터 동남아 진출을 추진해 왔다.

헨리 로(Henry Low)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임 나우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전망은 우리를 매우 들뜨게 한다"면서 "동남아는 우리에게 기회의 장소이고 싱가포르를 동남아 지역 확장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 활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그룹]


◆ 아마존 vs 알리바바… 동남아 쟁탈전 시작

아마존이 동남아에 진출함에 따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의 치열한 경쟁이 펼칠 것으로 전망되다. 알리바바 역시 최근 몇 년 간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의 지분 53%를 인수한 이후 최근 지분을 83%까지 늘렸다. 또 자회사 알리바바 싱가포르 이커머스는 인도 전자결제 업체 페이티엠에서 분사한 온라인쇼핑몰 페이티엠이커머스에 1억777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2015년에는 인도 온라인쇼핑몰 업체 스냅딜에도 2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아마존은 2013년 중반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인도 현지 온라인쇼핑몰 플립카트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프라임 회원, 프라임 나우,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잠재력 무궁무진

이처럼 두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들이 동남아 진출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이 지역의 시장 규모가 아직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40세 이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70% 차지할 만큼 전자상거래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실제로 테마섹홀딩스와 구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6년 70억 달러에서 2020년 220억 달러, 2025년 8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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