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진 '사드 리스크'에 떠는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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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기자
입력 2017-08-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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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진 '사드 리스크'로 주식시장이 바짝 얼었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관련 주요종목이 일제히 추락했다.

31일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00원(-2.58%) 하락한 28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리아나(-8.83%)와 한국화장품(-6.34%), 코스맥스(-5.05%), 한국콜마(-3.79%), LG생활건강(-1.00%)도 나란히 곤두박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2차 시험발사 이후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화장품 업종을 비롯한 중국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호텔신라(-2.40%)와 신세계(-1.45%),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2%) 등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면세점주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부 종목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긴 했지만 전날 하락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가시화됐다.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은 2분기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 49% 줄어든 7조4013억원, 87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사드 리스크가 단기에 가시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에 대형마트를 두고 있는 롯데쇼핑의 경우 현지에서 적자 확대가 우려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국내 백화점 기존점은 실적이 3%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대형마트 역시 영업정지 관련 변화가 없어 해외 마트 부문은 472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규제 해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요우커 감소와 함께 면세점 실적 부진도 불가피하다. 더군다나 면세점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판매 채널이기도 하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드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면세점 채널을 활용하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는 3분기 실적 회복이 힘들 것"이라며 "특히 면세점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마진이 높았던 채널"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당장 면세점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오히려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화장품업체보다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주가를 방어하기에 유리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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