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헬스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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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아주차이나 부장
입력 2017-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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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T·BT기업들, 차세대 먹거리로 '선점 경쟁'

  • 의료 패러다임 '치료'서 '예방' 변화

  • 구글·애플·삼성·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 스마트헬스 제품·플랫폼 개발 속도

아주차이나 김중근 기자 = 스마트헬스 산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단순한 산업 개념을 넘어 인간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 삼성, 필립스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스마트헬스 산업에 명운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확실한 ‘황금산업’이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6개의 첨단 산업기술을 ‘6T’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가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와 BT(Biology Technology·생명공학기술)다. 이 IT와 BT의 결합이 스마트헬스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스마트헬스 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헬스 케어다. 웨어러블 기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이르는 말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와 체온 등 사용자의 생체지표를 수집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으로 전달해 사용자의 몸 상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센서, 클라우드 저장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결합되면서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헬스 케어 기술이 일상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2014년에 각종 의료 관련 모바일 앱에서 생성된 건강정보를 한 곳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허브 구글핏(GoogleFit)’을 공개했다. 또 ‘구글X’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혈당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를 개발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베릴리생명과학(Verily)은 손떨림 방지 스푼을 출시하기도 했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같은 스마트헬스 기기뿐만 아니라 헬스키트(Healthkit), 리서치키트(Researchkit), 케어키트(Carekit) 등 의약 플랫폼을 출시했다. 얼라이브코(Alivercor)는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30초 정도 대고 있으면 심장박동을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이 창립한 핏빗(Fitbit)은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스마트헬스 산업 부흥에는 관련 규제 완화도 한몫을 담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스마트헬스 산업 부흥을 위해 이미 2015년에 의료 보조기기와 저위험 의료기기 데이터시스템 분야와 관련된 규제를 차례로 완화시켰다.

필립스가 개발한 전동칫솔은 칫솔모에 가해지는 압력과 문지르는 패턴 등 측정한 정보를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송해 준다.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나 관리해야 할 부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치과에서 진료받기 전에 일정기간의 정보를 모아 미리 보낼 수도 있다.

이처럼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하게 스마트헬스 제품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헬스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데는 사물인터넷(IoT) 발달의 영향이 크다. IoT는 사물과 사물 또는 사물과 사람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에는 전체 IoT 시장 규모가 1조7000억 달러(약 1951조원)로 성장해 300억개에 달하는 사물이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또 2014년 82억 달러 규모였던 스마트헬스 케어 산업이 연평균 10.2%씩 성장하여 2018년에는 124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았다.

한국도 스마트헬스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현대자동차 하반신 마비환자 보행보조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당수치 분석 콘택트렌즈 등이 그것이다.

삼성이 개발한 슬립센스(SleepSense)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아두면 숙면의 질을 체크해 준다.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인 ‘닷워치(Dot Watch)’를 개발한 기업 ‘닷’의 김주윤 대표는 전 세계 2억명 시각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이제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손만 갖다 대면 건강과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헬스 기기가 심장박동에서부터 운동량 측정, 칼로리 소모량, 체성분 검사, 수면의 질 체크, 심리상태 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관리하는 ‘주치의’ 역할을 한다. 스마트헬스 산업은 의료 패러다임도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이제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헬스 산업. 인류의 무병장수(無病長壽)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황금산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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