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230만 시대...인구절벽 대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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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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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동남아 영향력 확대 위해 유학생 유치 공들여"

[사진=아이클릭아트]


윤은숙 기자 =외국인이 일본 인구벼랑을 막을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인구 감소폭이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그나마 늘어난 외국인의 유입이 일본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막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총무성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 인구는 1억2558만3658명으로 발표 했다.  이는 전년보다 30만8084명이 줄어든 것이다. 일본 국내 거주 일본인 인구는 8년 연속 줄어든 것으며, 감소폭 경우 196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출생자 수는 98만1202명으로 사상 최소를 경신한 반면 사망자 수는 13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인구의 유입이 그나마 일본의 인구의 감소폭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 했다. 다만 이 정도의 증가폭이 현재 인구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거나 멈추기에는 힘들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래픽=아주경제]


현재 일본에는 23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있으며, 지난해 무려 15만명이나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제일 많은 도시는 도쿄이며, 현재 48만 6346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도쿄 전체 인구의 4%에 달하는 것으로 2013년의 3%에서 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사회로 꼽히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65살 이하의 비중이 93%로 이는 일본 인구의 73%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특히 베트남 인구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유학생 증가의 영향도 크다. 지난 2016년 5월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의 수는 어학연수 과정까지 포함해 5만 40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 무려 12배나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 학생들의 비율은 일본에 있는 외국학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중 1위는 41%를 차지하는 중국 학생들이지만, 최근 몇년간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다소 줄었다.

이처럼 베트남의 유학생이 늘어난 데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학생 유치 활동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국가 장학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학생들을 뽑아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중산층의 수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6%대 성장을 이루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 센터의 이코노미스트인 신노부 긴쿠치는 일본 기업들이 향후 몇년 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미 중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베트남의 3번째 거대한 무역파트너로 부상했다. 2016년 베트남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양국의 무역 규모는 3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2010년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2017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일본은 425억달러를 베트남에 직접 투자하면서 2위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과거에 일본 제조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보고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내국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을 연결할 수 있는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본에서 교육받은 인력이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일본 기업들을 위해 일하면서 양국의 경제적 연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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