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전 접어든 금호타이어 매각...고민 깊어지는 박삼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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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7-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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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3일까지 채권단의 상표권 수정안에 응답해야

  •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등급, “부당하다”며 이의제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이소현 기자 = 지난해 9월 매각 공고 이후 약 10개월을 끌어온 금호타이어 인수합병(M&A)이 종착지로 향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0일 광화문 사옥 출근길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수정안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채권단은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하려는 의지로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상표권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12년6개월’로 합의를 도출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놓고 한 발 물러선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안 요구에 박 회장 측은 13일까지 응답해야한다. 선택은 박 회장에게 달렸다. 금호 상표권 실소유주인 금호산업에 공을 돌렸지만, 그동안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의 재건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만큼 그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채권단의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게 되는 셈이 된다. 매출 3조원의 금호타이어가 계열사에서 제외된다면 재계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상도 한 풀 꺾이게 된다.

상표권 사용 기간을 당초 제시한 20년보다 줄어든 12년6개월로 제시한 점을 문제 삼고 수정안을 조건부 허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사실상 거부’로 해석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수정안을 거부하는 방법이 있지만 위험부담이 크다. 채권단이 ‘매각 방해 행위’로 이해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등급'...채권단에 이의제기

금호타이어는 상표권 수정안 결정에 앞서 이날 산업은행의 경영평가에 대해 “부당한 결과”라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지난 7일 산은은 금호타이어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다며 경영평가 등급을 'D'로 부여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통보한 경영평가 D등급은 특별한 목적 하에 이뤄진 부당하고 인위적 결정인 바 이에 대해 불복하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뤄진다.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42.4점)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산은은 정성적 평가 부문에서 2015년보다 18.1점 떨어진 10.6점을 부여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 등급을 'D(70점 미만)'로 맞추려고 일부러 정성적 평가점수를 낮췄다"면서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점수는 최소한 전년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의 평가를 금호타이어 매각에 협조하지 않은 결과로 인한 ‘보복성 조치’로 보고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은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상표권에 대해 협조를 하지 않으면 경영등급을 'D'로 평가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해 경영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낮춘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산은의 경영평가는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이에 불복한다"면서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제기 및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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