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 GST 시행 맞춰 아이폰 가격 인하… 인도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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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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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애플이 인도의 단일 부가가치세(GST·Goods and Services Tax) 법안 시행에 맞춰 아이폰 등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이를 통해 그동안 삼성, 샤오미 등 한국·중국 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던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인도 영자지인 이코노믹 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인도에서 GST 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각각 4.0~7.5% 인하했다. GST는 주마다 16~27% 수준에서 각각 다르게 적용되면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으로 통일한 것이다. 법 시행으로 휴대전화에는 12%의 당일 부가가치세가 붙게 된다.

애플의 현지 홈페이지를 보면 아이폰7 플러스(256GB) 소매가는 기존 9만2000루피에서 8만8400루피로 낮아졌다. 아이폰6s(32GB) 가격은 4만6900루피로 이전보다 6.2% 저렴해졌다. 아이폰SE(32GB)는 2만7200루피에서 2만6000루피로 4%가량 값이 싸졌다. 아이폰 이외에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의 가격도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인도에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애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에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18% 증가하는 등 연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거대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19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4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1억7370만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애플을 비롯해 삼성,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1만 루피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70%에 달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애플 제품이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7%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최근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애플은 제품 가격을 낮추는 한편 현지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부터 현지 생산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GST 시행으로 기존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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