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듀2’ 김태민, 아픈만큼 성장했다…“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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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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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했던 한아름컴퍼니 연습생 김태민이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명의 소년들은 성장했다. 모두가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11명은 최종 꿈을 이뤘고, 또 다른 이들은 데뷔의 문턱에서 무릎 꿇고 다음을 고했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이들의 피와 땀, 눈물들이 스치고 지나갔을 ‘프로듀스 101’ 시즌2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연습생들이 많았다. 의도치 않았던 일로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 중에 소속사 한아름컴퍼니 연습생 김태민은 더욱 안타까웠다.

‘나야 나’ 등급 평가에서 허당끼 가득한 모습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녹였던 김태민이 ‘겁’에서는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며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장폐색증 발병이었다. 건강을 위해, 아쉬움 속에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한 김태민은 최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다시 대중들의 앞에 서기 위해 조금씩 몸풀기를 시작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태민과 만났다. 작았던 얼굴이 더 작아졌다. “아픈 동안 살이 많이 빠졌는데, 그래도 지금은 좀 찐거에요. 하하하”라고 멋쩍게 웃었다. 가장 먼저 그의 건강 상태가 궁금했다.

“과거 똑같은 걸로 수술을 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 재발하게 된 거예요. 이게 장이 꼬이고 싶으면 꼬인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유착성 장폐색이라고 하는데 장들이 서로 달라 붙는 질환이거든요. 그걸 떼내는 수술을 했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웃음)”

의도치 않았던 하차로 의기소침해 있을 줄 알았던 김태민은 의외로 너무 밝게 웃었다. 물론, 당시엔 속상한 마음이 컸다.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고, 속상하고 안타깝기도 했어요”라며 당시의 아쉬웠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비록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중도 하차했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이런 관심이 실감이 나긴 할까.
 

'프듀2' 김태민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조금씩 알아보시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헤어, 메이크업 하고 방송에 나오는 모습과 돌아다닐 때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실 많은 분들이 긴가민가 하시기도 해요. 그런데도 ‘혹시 프듀 김태민 씨 아니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감사하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했고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웃음)”

김태민은 과거 한 대형 기획사에 몸담았던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아름컴퍼니로 이적한 뒤 배우로서의 새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돌 데뷔가 목표인 ‘프로듀스 101’에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전 회사에서 백댄서 경험도 했고, 그러다보니 무대에 대한 미련이 생기더라고요. 그때 춤과 랩이랑 노래를 처음 접했는데 정말 재밌었죠.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양파같은 매력이 있었어요.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가 회사를 나가게 됐고, 그러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차차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아이돌을 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미련으로만 생각하다 프듀를 한다고 했을 때 그때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프듀2'의 참가를 후회했을 때도 있었다.

“다른 연습생 분들은 아무도 모르고, 회사에서도 혼자 나와서 뭔가 모를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기억만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었고, 나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무대에 섰던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웃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고 했지만, 김태민은 프듀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다. 특히 ‘허당 매력’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사랑을 받았다. 외모에서 풍겨지는 완벽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리고 당시 안무를 틀리는 결정적인 실수까지 하게 됐다.

“밤새가면서 열심히 했는데, 피곤해서였는지 안무를 틀리게 됐어요. ‘아 틀렸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오히려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죠.(웃음)”
 

'프듀2' 김태민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건강으로 인한 불가피한 하차였다. 그래서 순위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터. 하지만 김태민은 자신을 겸손하게 낮췄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느냐고 묻자 “데뷔는 못했을 거예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연습생들을, 병원에서 지켜보며 응원 했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링겔을 꼽고 챙겨봤어요. 저와 별로 접촉이 없었던 연습생 분들도 많았는데, 그런 분들의 매력을 알게 되더라고요. 원래 알던 연습생 분들도 잘되길 바랐고요.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어요. 저 역시 중간에 실수도 많았을 거고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잘 견뎌낸걸 보면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요.(웃음)”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김태민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과 비슷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습생들을 보며 용기를 키웠다.

“자신감도 얻고, 용기도 얻었어요. 그리고 제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스스로 다짐도 많이 하고 돌이켜봤던 것 같아요. 많이 성장했다는 증거겠죠.”

프듀를 통해 평소 갈증을 느꼈던 무대에 대한 미련도 많이 해소됐다는 김태민은 고1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학교에서 연극부로 활동하는 등 연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서서히 배우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가수에 대한 꿈을 접은 건 아니다. 취미로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태민은 이제 배우로 새롭게 출발하려고 준비 중이다. 연기 공부에 조금 더 매진한 다음 오디션을 보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물론, 건강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롤모델을 선배 박보검으로 꼽았다.

“박보검 선배님의 인간적인 부분과 연기적인 부분까지 모두 배우고 싶어요. 정말 인성이 좋으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부분은 저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조금 더 성장해서 박보검 선배님과 브로맨스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웃음)”

7월 16일 데뷔 후 첫 팬미팅을 앞두고 있는 김태민은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가 팬미팅 개최를 결정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현재는 팬미팅 준비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지만, 팬미팅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저는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만족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 하고 싶어요. 곰인형 역할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지나가는 행인의 역할이라도 좋아요. 지금 소속사에 들어 온지 2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은 준비만 했지만 이제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프듀2' 김태민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프듀2' 김태민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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