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전 홈런’ 황재균, 한국인 ‘최초의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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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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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통쾌한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전. 오랜 기다림의 결실은 달콤하고 화끈했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부름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자신의 가치 증명은 한 방으로 끝냈다.

황재균의 겁 없는 무모한 도전은 끝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길을 열었다. 지금껏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공식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린 선수는 황재균이 유일했다. 황재균은 세 타석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려 한국인 최소 타수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황재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대형 아치(비거리 127m)를 그렸다.

3-3으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황재균은 콜로라도 좌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잡아당겨 외야 좌측 관중석으로 보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5-3으로 이겼고, 황재균의 홈런이 결승 타점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KBO리그 구단들의 거액 러브콜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힘겨운 빅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꾸준한 마이너리그 활약에도 메이저리그에서는 묵묵부답. 결국 황재균은 옵트 아웃 행사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떠나려는 황재균을 잡았다. 28일 보치 감독이 전격 메이저리그 콜업을 통보했고, 황재균은 이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통쾌한 홈런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역대 21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황재균은 역대 한국인 빅리그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황재균이 최초였다. 이대호(롯데)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해 빅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최단 경기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최희섭도 2002년 시카고 컵스 당시 데뷔 5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최희섭과 이대호에 이어 황재균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대호는 데뷔 5타수 만에 홈런을 기록했고, 황재균은 이보다 2타수 빠른 3타수 만에 홈런을 신고해 역대 최소 타수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또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로 1919년 이후 14번째 데뷔전 홈런을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2014년 아담 듀발(신시내티 레즈)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 홈런을 작성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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