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대방건설, 은평구와 건축심의 갈등에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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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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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지대금 834억원 포함 금융비용·모델하우스 철거비 등 1000억원 이상 투입

대방건설의 은평뉴타운 기자촌 아파트 조성사업이 3년간 표류하면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은평뉴타운 기자촌 3-14블록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대방건설의 은평뉴타운 기자촌 아파트 개발사업이 3년간 표류하면서 택지대금 포함 10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심의 지연으로 인한 손실액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은평구청과 대방건설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열린 은평구 건축위원회에서 대방건설이 제출한 은평뉴타운3-14블록 아파트 건축계획안이 부결된 이후 두달여간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방건설 또한 내부에서 다각도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대방건설은 2014년 7월 서울시 산하 SH공사로부터 은평뉴타운 진관동 194-9번지 일대 부지를 834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5년 아파트 분양을 전제로 토지 임대료 16억5000만원과 제작비용 20억원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지었지만, 은평구의 건축심의 반려로 결국 문도 열지 못한 채 같은 해 모델하우스를 허물었다. 지난 3년 간 매달 3억여원의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아파트 개발사업에 1000억원 이상 자금이 투입된 셈이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이 건축계획을 전면 재손질해 은평구에 제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투입된 비용 때문에 사업 포기는 쉽지 않고 재설계 비용도 높다는 점이 대방건설의 딜레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기자촌 아파트 조성 계획을 대폭 수정할지 여부는 내부적으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 제출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평구의 그간 지적사항을 살펴보면 지하 주차장이 원래 땅 모양보다 13m가량 지상으로 드러나 '구릉지에 순응하는 주거유형의 배치' 규정을 어겼고, 건축법에도 없는 데크층(2개 층) 역시 절반 이상 지상으로 드러나 상부 15층과 합쳐 '최고층수 15층 이하'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로에 인접한 4개 동이 직각으로 배치되지 않았고, 층수도 8~14층으로 '최대 5층' 제한을 어겼다.

이와 관련해 구 관계자는 "건축계획은 일개 부분의 정상화가 아니라 큰 틀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량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건축위원회가 개최될 이유도 없다"면서 "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지역 관련 위원회에 정해놓은 규정 내에서 사업을 설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은평구의 건축심의 결정을 따르면 전면 재설계가 요구돼 사실상 수익이 날 수 없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설계가 바뀌면 전기와 설비, 소방 등등 모든 요건이 변경되면서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면서 "변경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방건설의 경우는 완전히 설계 틀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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