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청소기는 왜 에너지효율이 안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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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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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청소기를 사기 위해 가전제품 매장에 갔습니다. 전기요금에 민감한 자취생이다 보니 에너지효율 등급부터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3~5등급 제품만 있을 뿐 1등급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에너지효율 등급을 본 건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에너지효율 등급은 전력량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따지는 지표입니다. 1등급은 5등급 대비 30~40%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에너지효율이 좋은 제품을 사고 싶은데, 청소기는 왜 1등급 제품이 없는 것일까요? 

청소기는 한 번 사용할 때 5~1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1등급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게 업체의 판단입니다. TV나 냉장고처럼 전기를 24시간 사용할 경우 등급에 따라 전기요금 차이가 크지만 청소기처럼 잠깐씩 사용하는 제품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에너지효율 등급이 4등급이지만 흡입력이 강한 제품과, 에너지효율이 1등급인데 먼지를 잘 못 빨아들이는 제품이 있다면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릴까요? 대부분 전자일 겁니다. 청소기는 말 그대로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모터 흡입력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보다 모터를 소형으로 만들면서 고출력을 내는 데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분당 RPM이 11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항공기 엔진보다 회전 수가 더 높습니다 . 

또 소비전력이 같더라도 필터에 따라 에너지효율에 차이가 납니다. 요즘엔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필터가 점점 더 촘촘해지는데요. 이는 청소기 내부의 공기흐름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에너지효율도 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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