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㊴] 매출 침체 늪에 빠진 '비너스' 누가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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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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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미(美)의 여신' 이름을 차용한 브랜드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가 매출 침체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너스, 솔브, 자스민 등을 운영하는 신영와코루는 2015년부터 영업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실제 공시에 따르면 2015년 신영와코루의 영업 이익은 약 68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41%나 급감했다.

특히 같은 기간 토지와 건물 등을 꾸준히 매각, 외형 매출을 늘려왔으나 정작 제품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재고 자산은 427억원에서 477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신영와코루에는 창업주인 이운일 회장의 손자인 이성원 씨가 기획조정실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영업직 과장으로 처음 입사했으며 현재까지는 현장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차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최근 지분 구조 변경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 차장이 본격적인 일선에 나가기 전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의평 신영와코루 사장은 보통주 9만주를 장내매도해 지분율이 기존 19.94%에서 9.94%로 줄어들었다. 이의평 사장의 지분율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7년 만이다. 

신영와코루의 매도 지분은 계열사인 우성화학공업이 매수했다. 우성화학공업은 신영와코루의 지분율이 29.69%로 늘어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성원 차장은 우성화학공업의 지분 5%를 소유하고 있으며, 우성화학공업의 최대주주(지분율 36.5%)인 한국와코루 지분 26.02%를 보유 중이다. 또한 한국와코루의 최대주주는 우성화학공업(지분율 27.25%)이다.

즉 신영와코루와 우성화학공업, 한국와코루 3개 계열사가 순환출자 형태로 지분을 보유 중인데, 이 차장이 이 순환출자 고리 정점에 서있는 모양새다.

다만 이 차장이 향후 경영 일선에 뛰어들더라도 신영와코루의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대형 의류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에서 속옷을 앞다퉈 내놓으며 속옷업계 자체 입지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도 다수 유입되며 토종 한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진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성원 차장이 언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설지는 알 수 없으나, 경영 능력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배 구조 능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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