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장기백수 13년만에 정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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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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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기준 장기 실업자 12%, 2004년 이후 가장 커

6개월 이상 청년 장기실업자 추이 [자료=통계청]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6개월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5월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제 1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불황에 기업이 채용문을 걸어 잠그며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2만명으로 전체 실업자(100만3000명) 중 11.96%를 차지했다. 이는 2004년 13.5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들어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2014년 11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5월 각각 2.55%포인트, 2.92%포인트, 1.62%포인트 증가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달 2∼3%포인트 내외의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2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 취업공채가 시작되는 9∼10월 절정에 이른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2월 8.96%였던 장기 실업자 비중은 매달 상승해 같은 해 8월 18.27%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에도 2월 장기 백수 비중이 5.49%로 가장 낮았고, 10월 13.83%로 가장 높았다.

단기 실업은 구직과정이나 경기 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면 6개월 넘게 구직하지 못하는 장기실업은 경제가 불황에 빠졌다는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초부터 수출이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세 조짐이 나타났지만,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장기불황에 미래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도 경영계가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원인 중 하나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35.7대1로 2015년(32.3대 1)보다 높아졌다.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처리될 경우, 장기 실업자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6개월 이상 실업자 중 다수는 일자리 추경 대상인 경찰, 소방관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기 때문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장기 실업자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공시생이 늘었다는 의미이고, 구직활동 자체를 단념한 청년도 많아지고 있다"며 "일자리 추경을 통해 우선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이를 민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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