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트리플 악재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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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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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피 랠리가 국제유가 추락과 금리 인상, 수급 악화라는 '삼중고'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기업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펼쳐졌던 유동성 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주식시장 수급을 좌우할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가 약세를 꼽았다. 모두 증시 수급을 떠받쳐온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351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연초 이후부터 사들인 주식은 9조원 어치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기관·개인은 같은 기간 각각 4조1176억원, 7조9976억원 어치를 팔았다. 즉, 외국인을 빼고는 추가적인 증시 랠리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외여건이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다. 먼저 미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과 우리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동시에 하반기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와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유가 하락세도 부담스럽다. 국제유가는 연중 고점에 비해 20% 가까이 빠졌다. 40 달러 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이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가 견고하지만 유가가 더 추락한다면 하반기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0 달러 선이 무너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유가 하락을 부추겨 온 셰일오일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배럴당 40 달러 아래로 유가가 떨어지면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가가 쉽게 40 달러를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가격대만 유지해도 국내 경기나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내년 6~8월 지수를 조정한다. 중국은 전날 신흥시장지수에 전격 편입됐다. 내년 8월 지수 조정이 마무리되면 4조원 안팎이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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