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 “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력 받은 적 없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1 17: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지윤 기자 =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나 삼성의 부정한 청탁이나 압력이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홍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1차 공판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조남권 전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으로부터 합병 안건에 대해 지시를 받긴 했지만 압력으로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으로 특정한 압력이 가해져 홍 전 본부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지 재차 물었다.

홍 전 본부장은 “조 전 국장이 합병관련 의결권을 전문위원회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투자위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곤란한 경우 의결권 전문위에 부의하는 게 맞다는 취지의 지시였지 부당한 압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본부장은 자신도 삼성물산 합병안건에 대한 투자위원회 회의 당일, 투자위원들에게 합병 찬성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합병을 찬성하면 삼성 편들어주기를 한다고 질타 받고, 반대하면 외국계 헤지펀드 편을 들어줬다고 매국노 취급을 받는다”며 “우리 입장에서 참 힘들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측이 홍 전 본부장에게 “투자위원들에게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냐”고 하자 홍 전 본부장은 “잘 결정돼야 할텐데”라는 취지의 말은 했지만 찬성을 하라고 강요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을 면담하게 된 계기도 상세하게 진술했다.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가 난 직후 합병관련 자료를 분석도해보고 삼성측 실무라인과 이야기도 했지만 만족할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삼성 쪽에 합병비율에 관련된 사안, 중간 배당 관련 이야기 등을 상세히 듣기 위해 실무라인 최고결정권자인 이부회장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홍 전 본부장은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10% 할증에 대해 왜 삼성이 이전에 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 부회장이 “로펌에 문의해보니 자본시장법에서 10%범위에서 할증이 가능하나, 실제로는 그런 관례가 없어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간 배당도 곤란하다고 들었다”며 “중간 배당을 하려면 6월 30일 이전에 진행됐어야 하는데 7월 이후라 불가능 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위원들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8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