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운항취소·기류변화로 위험↑…"기후변화 항공산업에 큰 위험요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1 13: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미국 항공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남서부 지역에서 낮기온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인 피닉스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낮 최고기온 화씨 118도(섭씨 47.8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낮에는 119도(48.3도)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기온이 오르면서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는 19일 아메리칸 항공 7편이 취소됐으며, 다음날인 20일에도 43편이 운항을 못하게 됐다. 

대기의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면 공기층이 얇아지면서 항공기가 제대로 이착륙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CNN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면 항공기를 받쳐주는 힘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이들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0일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항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온 리딩 대학의 기후학 교수 폴 윌리암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종종 비행기가 대기 속을 날아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비행기가 빈 공간에서 움직인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근 기후변화로 대기가 변형되면서 비행기들의 운항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항공산업 분야의 분석 기업인 R. W. 만 앤 컴퍼니의 대표인 로버트 만은 "현재 항공산업은 이전보다는 효율적으로 됐지만, 장기적인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어지는 폭염으로 여름철 비행기의 취소가 이어지면, 항공 여행의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기류변화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 여행객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공기층을 옅게할 뿐 아니라, 비행기가 운항할 때 영향을 받는 기류도 변화시킨다. 기류가 더욱 세질 경우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는 비행기들의 경우에는 비행 시간과 소비 연료량이 더 늘어난다. 뿐만아니라 기류변화가 좀더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비행기들이 흔들리는 횟수도 더 증가하고, 이로 인한 부상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때문에 기후변화로 온도가 계속 오를 경우 무거운 비행기들과 장거리 비행기들은 하절기에 운행을 더 많이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은 또 "아직까지 항공업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대처를 위한 조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운항을 취소하는 한계 온도는 개별 공항이나 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지정한 지수가 있을 뿐 표준화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왔다. 결국 지난 1일에는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학 미국여론조사센터(NORC)가 이달 9일에서 11일 사이 1068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월8∼11일·1068명) 결과에 따르면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대해 무려 46%가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지지한다는 의견은 29%에 불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