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침묵 긴 질책"…도종환 장관, 신작 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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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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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동네 여름호에 '신단양'·'침묵' 게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3)이 신작 시 2편을 발표했다.

도 장관은 시인이자 정치인으로서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담은 시 '신단양'과 '침묵'을 최근 발간된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통권 91호)에 실었다. 문학동네는 올해 초 그에게 원고를 문의했고,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인 지난 5월 중순께 시 두 편을 받았다. 

도 장관은 '신단양'에서 정치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드러낸다. '무관심과 냉소와 불신이 질주하는 도로에 서서/ 뜨는 해 지는 해를 보며 절하였고/ 혐오가 폐수처럼 흘러가는 지상에 서서/ 꽃 피는 날을 염원하였다/ 민주주의는 사람을 오래 만지작거리며 망가뜨리는 데/ 익숙해 있다는 걸 이제 너도 알았을까/ 시인이었던 우리가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해야 할까.'

'침묵'에는 말 없는 스님과의 만남을 '질책'으로 받아들인 그의 모습이 비친다.

'왼손으로/ 반 도막 낸 오른손 네 손가락만/ 만지고 계셨다/ 시인이었다 정치인으로 인사를 온 나는/ 죽비로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음력 사월 초여드렛날/ 짧은 침묵 긴 질책.'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 장관은 지난해 10월 시집 '사월 바다'(창비)를 내는 등 국회의원 시절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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