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커지는 '경고음', 17주 연속 신기록...당국 규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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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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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부동산경기지수 CCL 19주 연속 오름세, 17주 연속 최고기록

  • 당국 이미 규제 조치, 투자자 신중...6월 들어 거래량, 거래액 감소

  • HSBC "다양한 변수에 따른 오름세,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

고층 건물로 가득한 홍콩의 모습.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본토 대도시 집값 잡기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홍콩 부동산 가격이 위험할 정도로 계속 치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품붕괴 우려가 커졌지만 당국의 규제의지 확실하고 투자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대폭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달 1일 홍콩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홍콩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기준 홍콩 부동산경기지수를 나타내는 CCL은 159.88포인트로 올 들어 19주 연속 오름세 지속, 17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홍콩의 한 고급아파트 단지 내 차량 1대를 위한 17.5㎡ 면적의 주차공간이 518만 홍콩달러(약 7억5500만원)에 팔렸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집값이 치솟고 가계부채도 급증하면서 홍콩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도 커졌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규모가 지난해 이미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홍콩 지역총생산(GDP) 대비 모기지 비율은 47%로 1997년 3월의 33%를 14%p 웃돌았다.

하지만 6월 들어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고 투자자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거래가 줄더라도 이는 정상 수준을 찾는 것으로 홍콩 부동산 가격이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HSBC 은행은 내다봤다.

중국 경제매체 FX168는 최근 HSBC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 부동산 급등은 저금리, 달러 약세로 인한 홍콩달러 약세, 수급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의 얽힌 결과"라며 "투기꾼들이 넘치지만 배경이 복잡한 만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홍콩 당국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열기를 식히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주택 구입 문턱을 높이는 등 규제에 나섰다. 부동산 거래 인화세율을 전체 거래액의 15%로 높였다. 홍콩 영구 거주민이 아닐 경우 적용 세율은 30%다.

올 4월에는 한 번의 계약으로 두 채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해 세금을 부담하지 않으려는 중국 본토인에 대한 꼼수 단속도 강화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관리·감독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은행 리스크 관리 및 헤징 능력 제고에 집중했다. 
 
잇따른 조치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6월 들어 규제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투자자가 주택 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힘을 더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6월 홍콩에서 거래건수는 6800건, 거래액은 550억 홍콩달러(약 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달인 5월의 7536건, 667억8000만 홍콩달러와 비교해 각각 9.8%, 17.6%씩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특히 기존주택의 거래량이 3500건, 거래액은 250억 홍콩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3%, 18.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6월 홍콩 부동산 시장에 둔화조짐이 감지됐지만 최근의 급등세로 올 상반기 부동산 거래액은 1995년 이후 21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1~6월 총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 급증한 1330억 홍콩달러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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