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송강호X유해진X류준열 '택시운전사', 시대의 얼굴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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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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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택시 운전사' 제작보고회에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송강호가 또 한 번 시대의 얼굴이 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서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더 램프㈜·배급 ㈜쇼박스)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 송강호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유해진은 광주운전사 황태술 역, 토마스 크레취만은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 류준열은 광주 대학생 구재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6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 운전사’ 제작보고회에서 장훈 감독은 “영화는 2003년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며 ‘광주 시민과 택시운전사가 없었다면 취재 영상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표현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당시 택시운전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보편적인 소시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언론이 통제될 시기라서 광주의 실상을 몰랐던 택시기사가 현장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궁금했다”고 영화의 시작점을 언급했다.

앞서 ‘택시운전사’는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였다. 5월 광주를 담는다는 점을 비롯해 송강호,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합류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던 터다.

장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 것은 1순위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에서 만섭 역이 굉장히 중요한데 관객이 그의 심리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에게 많은 점이 요구됐다. 떠오르는 건 송강호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은 개인적으로 정말 팬이었다. 그가 맡은 태술 역은 광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이다. 어려운 일을 겪는 광주 시민이지만 외지에서 온 손님을 다독여주는데 푸근한 인간미를 유해진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출연한다고 해서 놀랐다. 피터 역이 독일 기자지만 극 중에서는 영어를 쓴다.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는 독일 배우가 연기해주길 바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게 토마스였다. 저도 ‘피아니스트’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캐스팅이) 안 될 거로 생각했지만 시나리오를 영문 번역해 보냈고, 놀랍게 그가 만나자고 요청해왔다. 같이 작업을 하자고 설득하러 미국에 갔는데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여줘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만섭 역으로 캐스팅 1순위였지만 정작 송강호는 출연을 고사한 바 있다. 그는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감이랄까? 큰 역사의 한 부분을 감당하기에 송강호라는 배우의 자질이 (이 사건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건강한 부담감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그런 부분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강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그는 “마음에서 점점 더 커지더라. (촬영이) 힘들겠지만 뜨거움과 열정, 열망 등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80년대 아픈 시대를 전달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만으로도 재밌게 읽었다”고 칭찬했다.

5월 민주 항쟁을 목격한 송강호·유해진과는 달리 1986년생인 류준열에게 당시 광주의 풍경은 낯설게 느껴졌을 터. 시대극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는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는 80년대 광주를 다루면서도 굉장히 유쾌하고 밝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 지점이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비극과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며, 작품이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가 아픈 역사를 그리다 보니 정치적으로 다가갈까 걱정이다. ‘택시운전사’는 다른 대중 영화와 차이점이 없다. 기분 좋게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훨씬 감흥이 있을 것”이라며 “선입견을 품지 말고 봐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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