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첫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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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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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칭 우쿵단처, 운영 5개월만에 폐업 선언

  • 전국에 40여개 업체 난립…치열해지는 경쟁

  • 모바이크는 최근 6억달러 자금 추가조달…일본 시장 진출도

[그래픽=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처음으로 문을 닫는 기업이 발생했다. 

충칭시 공유자전거 서비스 업체인 우쿵단처(悟空單車)가 지난 13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폐업을 선언했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우쿵단처는 "2017년 5월말 기준으로 회사의 전략적 조정을 이유로 유감스럽게도 6월부터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우쿵단처는 이달초 이미 업무팀을 꾸려 투자자들과 소통후 투자대금을 전액 환불하는 한편 이용자들의 이용잔액및 보증금도 환불했다. 시내 자전거에 대한 수거작업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10만 위안 자본금으로 시작한 우쿵단처는 올 1월 7일부터 충칭시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용자 수는 1만명으로, 충칭시에만 모두 1200대 공유자전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창업 5개월 만에 결국 문을 닫은 것.

우쿵단처는 공유자전거 사업으로 100만 위안 이상의 적자를 냈으며, 투입한 1200대 자전거 중 겨우 10%만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생 레이허우이(雷厚義) 우쿵단처 창업주는 "미디어 언론, 정부 등 모든 자원이 이미 다른 대기업(오포, 모바이크) 등에 집중됐다"며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우쿵단처가 폐업을 선언한 같은 기간,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1, 2위를 다투는 공유자전거 공룡 모바이크는 최근 추가로 6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유자전거 업체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최고액수다. 

지난 해 창업한 모바이크는 창립 1년 만에 텐센트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3억5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 3월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캠브리지 등에 진출한 모바이크는 내달엔 일본에서도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내놓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모바이크는 이미 일본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일본내 10여개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현재 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도시로 확산돼 전국적으로 약 1500만대에 달하는 공유자전거가 거리를 돌아다닌다.

시장 1,2위를 다투는 오포와 모바이크를 비롯한 40여개 업체가 공유자전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자전거 불법주차, 자전거 파손 및 도난, 자전거 사유화, 교통법규 위반, 보증금 사기, 이용자 정보유출, 자전거 정체현상 등과 같은 부작용도 생겨나면서 중국 정부는 최근 공유자전거 발전 규범도 마련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억3000만 위안에 달했던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규모는 올해말 102억8000만 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해 9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용자 수도 지난해 2800만명에서 올해 2억9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발전일지

2015년 5월 오포, 베이징대 캠퍼스에서 2000대 공유자전거로 서비스 시작
2016년 4월 모바이크 상하이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 시작
2016년 12월 전국 25개 공유자전거업체 운영
2017년 1월 선전시 한 공원에 500대 공유자전거 '쓰레기더미' 논란
2017년 3월 오포, 보증금 면제 시작
2017년 4월 중국 공유자전거 이용자수 432만2000명
2017년 5월 교통운수부 '공유자전거 발전 지도의견' 발표
2017년 6월 우쿵단처, 공유자전거 업체 최초로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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