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리스크' 인도은행, 부실채권 정리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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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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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기업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부실채권 급증으로 금융 리스크 우려가 불거짐에 따라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인도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 인도은행, 부실채권 한 번에 정리 추진

5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5204억5000천만 루피에 달하는 부실자산(NPA)을 보유한 인도 국책은행들은 부실채권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건전성 회복이 더 어려워 지기 전에 부실자산 계좌를 정리하고, 법적 절차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일부 은행들은 일반 소매 금융을 확대하고, 위험한 기업 대출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줄이는 등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것은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기업대출 부실 급증, 금융 리스크 고조

2016년 3월 말 기준 인도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중은 7.6%로 2015년 9월에 비해 2.5%포인트나 뛰었다. 잠재적 부실채권까지 포함할 경우 비중은 11.5%로 상승한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인도은행들은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국영은행들이 더욱 심각한 지경에 놓여있다.

실제 2011년 1.1%이던 인도은행의 자산수익률은 2015년 0.4%로 하락했고, 자기자본수익률은 같은 기간 13.4%에서 4.8%로 크게 내렸다. 이에 인도은행들의 세후 순이익은 2015년 기준 전년 대비 43% 급감했다. 특히 국영은행들의 경우 118.1%나 주저 앉았다.

산업별로 보면 철강, 통신, 전력, 건설업 등에 부실채권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특히 철강 산업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실제 인도 철강산업의 이자비용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20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 철강산업의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고, 단기 차입금과 매입채무까지 포함할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중앙은행이 발표한 은행 안정성 지수는 작년 3월 0.6을 초과하면서 2010년 저점의 2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인도 중앙은행은 최근 10년 내 은행 안정성 지수가 최고로 악화됐다며 부실채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정부, 부실채권 해결 집중

상황이 이렇자 인도 중앙은행은 채무상환 재조정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부실채권 증가가 은행 부실로 전이될 것을 우려해 철강산업에 대해 수입강재에 대한 보호무역을 통해 자국 업체의 수익성 확보를 지원 중이다.

이와 관련 이대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인도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이면에 부실채권 문제가 누적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금융기관들로 금융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인도 부실채권 등을 사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부실채권을 싼 값에 사들여 구조조정 등을 거친 뒤 비싼 가격으로 다시 팔아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캐나다 최대 연금 펀드인 캐나다연기금은 작년 3월 인도 코탁 마힌드라그룹과 손잡고 인도 부실자산 인수를 위해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사모펀드 J.C 플라워즈는 인도 암빗홀딩스와 함께 인도 부실자산 인수와 구조조정을 담당할 회사를 설립했다. 사모펀드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는 이미 투자 중인 자산 구조조정 회사의 지분을 늘려 인도 부실자산 인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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