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결제 양대산맥 알리바바·텐센트, 홍콩서 '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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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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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센트 "중국은행과 손잡고 홍콩 모바일결제 시장 본격 공략"

  • 알리바바 알리페이 "홍콩판 알리페이 출시, 현지화로 시장확대"

  • 단순 가맹점 확대에서 소비자 작접 공략, 홍콩 넘어 세계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핀테크 강국으로 부상시키며 제3자결제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확보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홍콩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제공과 가맹점 확대를 넘어 홍콩 주민을 직접 공략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지난해 8월 홍콩 금융감독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자결제업체 라이센스를 획득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즈푸바오)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최근 홍콩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 1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지난달 31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29일 텐센트 산하의 홍콩위챗월렛과 중국은행이 현지화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콩위챗월렛은 홍콩 고객을 집중공략하기 위해 텐센트가 지난해 1월 내놓은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홍콩판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현지 소비자의 특성과 소비 성향에 맟춰 개발한 서비스로 중국은 물론 홍콩, 나아가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텐센트의 야심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홍콩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텐센트 뿐 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제3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도 홍콩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알리페이는 지난달 24일 홍콩판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HK'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홍콩 지역 주민을 위한 '현금없는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는 알리페이가 중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현지 전용 앱이기도 하다.

알리페이HK는 QR코드 결제, 가맹점 우대할인, 홍콩 주민들이 선호하는 '스탬프 찍기' 등 세가지 서비스가 핵심이다. QR코드 결제는 중국 본토와 동일한 방식으로 구매자가 스마트폰 등의 결제용 QR코드를 보여주고 매장에서 이를 스캔하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알리페이가 홍콩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7년이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결제수단 중 하나로 홍콩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는 각 가맹점 확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적극적인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거대한 중국 시장은 물론 최근 해외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의 1위 굳히기와 위챗 기반 위챗페이를 무기로 내세운 텐센트의 1위 따라잡기의 양상이 치열하다. 2015년 3분기 알리페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1%, 위챗페이는 16%였으나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53.7%, 39.51%로 달라진 것이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가맹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알리페이는 70개국에 진출했고 텐센트는 15개국에 진출했다. 현지 전자결제업체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쉐훙옌(薛洪言) 쑤닝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빅2' 제3자결제서비스의 차이점을 비교해 적절한 해외시장 공략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쑤 연구원은 "알리페이는 실제 소비가 이뤄지는 '상황'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 결제수단의 하나로 현지 소비 생태계에 흡수되야 현지화가 가능하다"면서 "현지 결제업체와의 협력이나 인수·합병(M&A)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위챗페이는 위챗이라는 거대한 인터넷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며 위챗 생태계에서의 유일한 결제수단"이라며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려면 이들을 위챗 생태계로 끌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위챗 생태계를 세계로 넓히는데 주력하고 위챗과 위챗페이의 강점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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