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투톱 전술, 상대 수비 뒷공간 약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포르투갈]

[ 3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 1-3으로 패한 한국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천안)=신태용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 감독이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강한 아쉬움과 선수들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30일 천안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7 16강전에서 1-3으로 졌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혔다. 1989년과 1991년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2011년 대회 준우승, 2013년 16강, 2015년 8강에 오르며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역대 5번째 8강 진출을 노렸지만,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대전적에서 3무5패로 뒤지게 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많이 아쉽다. 비록 1-3으로 졌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전반에 역습 두 방에 두 골을 준 것이 패인이다. 운이 좋은 날에는 수비 몸에 맞아도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상대에게 운이 따라 준 것 같다. 아쉬운 전반이었다. 풀백이 흔들렸다. 선수들의 마지막 투혼은 높게 평가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톱을 쓴 신태용 감독은 “상대가 4-3-3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3일 후 우리는 4일 후 경기를 했다. 상대 중앙 수비가 뒷공간으로 빠져 나가는 움직임에 약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회를 마친 제자들에게 조언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세계 최고의 팀에 있지만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잠재력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 경기력은 나오지 못한다. 경기를 뛰지 못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한 단계 떨어지는 팀에서라도 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