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새 대통령은 적폐청산하고 협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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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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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양팔을 번쩍 들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대선 TF=대선 투표일인 9일 많은 시민들은 투표에 나섰고, 투표를 마친 뒤 새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이 ‘개혁’에 나서 그동안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는 “매일같이 터지는 비리에 질렸다”며 “특히 국정농단사태를 보며 다음 대통령은 청렴한 모습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도 높았다.

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한모씨(43·여)는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를 묻자 “새로운 정부는 국회와 협력해서 전진하는 정부였으면 좋겠다”며 “협치를 통해 성숙한 정치문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또 새 대통령이 주권국 대표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양모씨(28)는 “다른 나라에 끌려다니지 말고, 주권 국가로서 당당하게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길 바라는 모습이 많았다.

황모씨(64·여)는 “북한에 단호하게 맞대응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지난 정권의 대북 정책에도 잘못한 점은 있었다. 하지만 막무가내 식으로 나오는 북한을 단호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이와 함께 새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다른 요구도 많이 있겠지만, 가장 시급한 건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권자는 치솟은 물가를 꼬집으며 ‘물가 안정’을 1순위 과제로 뽑았다.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신모씨(50)는 “생활하면서 반드시 써야 하는 비용들이 많이 상승했다”고 토로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앞으로 들어설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적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 종사자 차모씨(28)는 “무조건 ‘퍼주기 식’의 포퓰리즘 경제 정책을 지양하고, 기회의 평등을 잘 유지하도록 하는 경제정책을 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학생 최모씨(23·여)는 “사드 문제를 실효성 있게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사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당장 철회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미국, 중국,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최선의 외교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적 화두가 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부 유모씨(32)는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에 있다”며 “단순히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개인적 차원의 대책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국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직장인 정모씨(28·여)는 “위안부 피해자를 배제하고 양국 정부가 몇 시간 만에 한 것이 어떻게 합의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차기 대통령은 성의 있게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유권자들은 담뱃값·등록금 인하, 공기 질 개선 등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난 유권자들 중 일부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정치인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무엇을 해달라고 말해봐야 다 똑같은 놈들에 그 사람이 그 사람,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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