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두 얼굴? 상장폐지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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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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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코스피가 근 6년 만에 2200선을 넘어섰지만, 상장폐지 종목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강세장에 되레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두 얼굴이 나타나는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서 흡수합병이나 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종목은 총 20곳이다. 전년 같은 기간(9개)보다 120% 넘게 증가했다.

상장폐지 사유 가운데 흡수합병과 이전상장을 제외하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자진상폐, 파산, 시가총액 미달 때문에 상장폐지된 종목은 총 14곳이다. 이에 비해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5곳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퇴출 기업이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32곳이 관리종목에 포함됐다. 하지만 2016년에는 연간 전체로 21곳밖에 안 됐다.

코스피 강세와는 무관하게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본시장실장은 "보통 증시는 경기에 선행하고 상장폐지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증시는 오르지만 상장폐지가 늘어나는 현상은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2016년 4분기 저조했던 경제성장을 증시가 뒤늦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이 밝힌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늘어난 0.9%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도 문제다. 정보기술(IT)주 같은 수출 대형주 쏠림현상이 심화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은 올해 들어 나란히 20% 넘게 늘었다.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은 부진했다. 코스닥은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시총 상위주인 카카오가 코스피로 옮기려는 이유다.

황세운 실장은 "잘나가는 기업 주가는 꾸준히 오르지만, 나머지 회사는 지지부진하다"며 "(상장폐지 증가는) 양극화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사태처럼 증시에 충격을 준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에 투자했던 코스피 선박펀드인 하이골드 2호와 코리아 01~04호 총 5개가 올해 들어 상장폐지됐다. 한진해운은 3월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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