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상' 현물출자로 수입차지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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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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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사장. [사진=효성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효성그룹 총수 3남인 조현상 사장이 투자사 에이에스씨를 수입차지주로 만들 전망이다.

조현상 사장이 제각각 보유해 온 약 1200억원어치에 맞먹는 수입차 관련업체 주식을 모두 에이에스씨에 넘길 것이라는 얘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비상장사인 에이에스씨는 100% 지분을 보유한 조현상 사장을 상대로 118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5월 22일이다. 대금 납입은 현금 대신 현물로 이뤄진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일정, 내용은 출자 현물 감정평가에 대한 법원 인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에스씨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 지분을 31.54% 소유하고 있다. 조현상 사장이 보유한 더클래스효성 지분도 61.50%에 달한다. 실질적인 지배력이 93% 이상이라는 얘기다.

더클래스효성은 효성그룹 수입차 매출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 알짜기업이다.

조현상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입차 계열사를 모두 에이에스씨 아래에 둘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확대로 매출도 증가세"라며 "조현상 사장은 여기에 맞춰 자동차 관련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자금은 수입차 시장 1위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고, 효성그룹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조현상 사장이 출자할 계열사 주식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현상 사장은 수입차 관련업체 주식을 내놓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 공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상 사장은 더클래스효성 외에도 신성자동차(42.86%), 효성토요타(20.00%)를 비롯한 수입차업체 주식을 가지고 있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 신동진 지분도 약 80%에 달한다. 다시 신동진은 더프리미엄효성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더프리미엄효성은 한국토요타와 계약을 맺고, 랙서스를 판매해왔다.

조현상 사장은 수입차와 무관한 계열사 지분도 가지고 있다. 노틸러스효성(14.13%)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10%), 갤럭시아포토닉스(2.09%), 갤럭시아에스엠(0.88%)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조현상 사장은 효성의 법적인 문제 때문에 사재를 털어 더클래스효성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안다"며 "독일 벤츠 본사가 딜러 라이선스를 취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위복으로 수입차 사업에서 긍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유상증자도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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