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렉시법’ 생긴다…눈물의 벌타 심판한 ‘시청자 제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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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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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렉시 톰슨.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시청자 제보로 뒤늦게 ‘4벌타’를 받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놓친 렉시 톰슨(미국)의 억울함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골프 규정이 생긴다.

25일(한국시간) ‘골프위크’에 따르면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일명 ‘렉시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렉시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청자 제보로 인한 벌타 방지에 대한 규정으로 예상된다.

톰슨은 이달 초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 4라운드 경기 도중 4벌타를 받아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4라운드 도중 4벌타를 소급 적용받아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경기를 마쳤으나 유소연(27)에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에 그쳤다.

톰슨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톰슨이 벌타를 받은 것은 전날 3라운드 경기 도중 규정을 위반한 모습이 뒤늦게 TV 시청자 제보로 발각됐기 때문. 톰슨은 이날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남겨두고 공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2.5㎝ 정도 홀 쪽으로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톰슨은 공을 마크한 지점이 아닌 홀에 가까이 놓았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은 뒤 스코어카드 오기 제출로 추가 2벌타를 받아 4타를 잃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이후 톰슨의 ‘4벌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고의성이 없는 실수에 너무 가혹한 처벌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수 개개인의 양심에 따른 골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논란이 거세지자 R&A와 미국골프협회는 ANA 인스퍼레이션이 끝난 다음 주에 열린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기간에 이 사안을 논의했다. 톰슨과 같은 억울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발 방지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였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TV 시청자가 규정 위반 조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기록지 접수 후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게 하는 규정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렉시법’은 발표 직후 곧바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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