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사업 가속화...1차 협력사 연내 29곳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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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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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전화 2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에는 약 6만명의 임직원들이 있다. 이곳 임직원들은 매일 갤럭시S8 시리즈 등 첨단 제품을 생산한다. 사진은 임직원들이 점심시간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2조원을 넘게 투자해 3년 내 가전 생산시설을 짓기로 한 데 이어 현지 협력사도 기존보다 45%가량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에 인적·물적 투자를 쏟아붓는 배경에는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가 있다. 이를 활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현재 20개인 베트남 현지 1차 협력사를 연내 29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의 현지 1차 협력사가 180개인 것을 감안하면 1차 협력사의 15%가 베트남에 있는 셈이다.

1차 협력사들은 하노이 휴대전화 공장에서 나오는 카메라 모듈이나 호찌민 소비자가전 복합단지에서 생산하는 가전 모터 등 생산 라인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화 차원에서 협력사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인 만큼 베트남 국적의 현지업체를 육성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베트남 협력사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베트남 기업들이 생산 역량 및 효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는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억 달러(약 2조2668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면적은 70만㎡(21만1750평) 규모로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이 복합단지에는 TV를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하노이의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2곳은 삼성전자 총 휴대전화 물량의 40∼50%를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휴대전화 제조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종업원은 공장 2곳을 합쳐 10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부터 하노이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연구·개발(R&D)센터도 짓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총 3억 달러(약 3398억원)로, 현재는 하노이에 외부 건물을 임대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은 9000만명 이상의 풍부한 인구,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는 곳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세운 공장은 베트남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베트남법인의 수출액은 399억 달러(약 45조2027억원)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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