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 올랐나? 외국인 순매도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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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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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서만 약 2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으나, 외국인은 좀처럼 주가 상승에 배팅하지 않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52% 떨어진 201만4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역사적인 고점인 전달 21일 213만4000원에 비해 5.62% 떨어졌다.

외국인 탓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98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앞서 1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을 100만4000대로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다 예약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노트7(40만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갤럭시S8 시리즈가 흥행대박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호재로 작용하던 자사주 1차 매입이 이달 10일에 끝난 영향도 크다. 갤럭시S8 효과도 이런 이유로 반감됐다.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원화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118.4원에서 1139.8원으로 21.4원(1.91%) 올랐다.

삼성전자가 실적 외적인 면에서 악재에 휩싸이면서 외국인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완료와 원화 약세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주체가 없다"며 "여기에 최근 '갤럭시S8 붉은 액정' 이슈까지 터지면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85만원까지 제시하면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놓은 국내외 증권사(17곳) 평균치도 257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285만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215만원)가 가장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내놓은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1431억원이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1분기 잠정실적(9조9000억원)보다 약 23% 많은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50% 가까이 많다.

이세철 연구원은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5월 초부터는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로 247만원을 제시한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붉은 액정 문제는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갤럭시S8 출하량이 5000만대를 기록해 전년 갤럭시S7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며 "아이폰7 판매가 급속히 줄고 있고, 경쟁제품인 아이폰8 출시도 4분기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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