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NK금융 회장 구속… 경영공백 사태 핵심사업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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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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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사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부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윤주혜 기자 =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이 주가 조정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BNK금융이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에 부산·경남은행의 시너지 강화, 모바일뱅킹, 해외 사업 등 현재 중점 추진 중인 핵심 전략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성 회장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어 자칫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BNK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곧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세환 회장은 전날 밤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BNK금융은 계열 은행을 통해 엘시티 관련 업체 등 부산 중견 건설사 10여곳에 돈을 빌려주면서 일부 자금으로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매입하게 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상증자 주식 최종 발행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려 결과적으로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액을 늘렸다는 것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해 1월 6일 사흘간 주가를 기준으로 유상증자 때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공시했는데, 증자를 추진하면서 전날 대비 3% 이상 떨어졌던 주가는 이날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이틀 동안 2%가량 올랐다.

이에 대해 BNK금융 측은 그동안 자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일부 기업인의 주식 매수는 자발적인 것이었고, 매수 권유가 있었더라도 통상적인 기업설명(IR) 활동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세환 회장이 관련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경영공백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성 회장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어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BNK금융은 당장 올해 계획한 핵심 경영 전략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룹은 당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투 뱅크-원 프로세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뱅킹, 해외 시장 진출 등도 원할하게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24일 이런 의혹으로 검찰에 BNK금융지주를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끝나고 향후 재판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징계를 내릴지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BNK금융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 선임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금융은 지주 및 자회사 대표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그룹 경영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이날부터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금시장본부장을 겸직하던 박재경 부행장을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은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이 어떠한 불편도 겪지 않도록 BNK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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