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미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수혜 학생들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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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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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토링, 봉사활동, 공익 프로그램 참여 위한 플랫폼 마련

문미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은 1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도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우리는 단순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장학재단 문미란 이사장(58)은 1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과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따뜻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겸비한 최고 법률가인 동시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서울장학재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도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게 문 이사장의 신념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장학금 지원이 간절하게 필요한데도 제한된 예산 때문에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발굴해 실질적인 혜택을 지원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장학재단의 운영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장학재단은 어떤 곳인가

"서울특별시 출연기관인 서울장학재단은 2009년 1월 가난이라는 벽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의 미래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평등한 교육기회 실현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재단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기본적인 학비를 내지 못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울희망장학금' 대학분야와 고등학교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의 위치에서 다양한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익인재분야, 인권 및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는 학생을 지원하는 서울평화희망장학금, 학비 이외에도 높은 교육비로 힘들어하는 고등학생들의 예체능분야 특기생을 지원하는 청소년 재능분야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청춘스타트 장학금 △H-점프 스쿨 장학금 △유·영아 학업 장학금 △청계천 꿈디딤 장학금 △오토꿈이룸 서울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가정 가운데 갑자기 가계가 어려워져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희망 SOS 장학금을 운영한다. 

다양한 장학사업의 기준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운영되도록 장학규정을 제정했다. 2015년에 제정된 장학규정에는 재단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장학사업의 종류와 지원대상을 규정하고 편향되지 않도록 운영했다.

장학생 선정위원회를 설치해 사업계획 수립 검토 및 자문, 단계별 심사과정을 점검, 장학생 최종 선발에 필요한 심의 기능도 강화했다. 청소년,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서울장학재단 장학사업이 공정하고 투명한 장학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학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나

"'서울희망장학금 대학분야'는 지난해까지 총 37억원의 예산으로 연간 370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지급했다. 서울시는 해마다 저소득층 학생 지원을 위한 장학금 예산을 편성하고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관련 규정을 개정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 출생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학업 중인 대학생들도 장학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는 서울시 예산 37억원에 재단 자체 예산 3억원을 더해 총 40억원으로 연간 400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장학제도가 있지만, 여전히 등록금의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아 대출이나 휴학 등의 방법으로 학업을 힘들게 이어가고 있다. 서울장학재단은 교육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들이 보다 실질적인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대상, 예산 등을 조정해가고 있다."

-장학사업 운영을 위해 대학교와 어떤 협력이 이뤄지는지

"대학생들은 등록금 성격의 장학금을 해당 학기의 등록금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다. 장학금 이중수혜 제한 규정 때문이다. 재단으로서는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이 제공한 정보만으로는 해당 학생이 어느 정도 장학금을 지원받았는지, 이중수혜에 문제가 없는 학생인지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장학생 선발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각 대학교의 장학담당부서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심사과정에서 이중수혜에 문제가 없는지와 장학생 선발 심사에 필요한 학사정보 등을 제공받고, 장학금을 지급할 때 학교로 지급하여 장학금이 반드시 등록금에 쓰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매학기 장학사업 간담회를 통해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운영 방식을 효율적으로 고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등록금 지원 외에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서울장학재단의 대표적인 장학사업 중의 하나는 '서울희망장학금 공익인재분야'다. 이 사업은 대학생의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회를 위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으로 선발된 장학생은 장학금과 함께 1년 동안 팀을 구성해 사회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 신입생의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청춘 Start 장학금, 장학금도 받고 지역의 학습센터에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H-JUMP SCHOOL장학금, 3학기 이상 연속적으로 성적 향상을 보여준 대학생을 지원하는 유영아 학업 장학금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학사업의 성격에 따라 등록금 이외에 대학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대학생을 위한 장학사업 이외에도 서울희망장학금 고등학교분야, 청소년재능분야, 청계천꿈디딤장학금, 오토꿈이룸서울장학금 등을 통해 고등학생을 지원하며, 긴급한 위기가정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희망 SOS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일은

"비영리기관 정보제공 시스템인 '한국가이드스타'는 지난 2월, 공익법인의 정보공개 투명성과 재무안정성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국세청에 의무공시하는 공익법인 8585 곳으로, 조사결과 서울장학재단은 정보공개 투명성과 재무 안정성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162개 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의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온 것을 외부 평가에 의해 객관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장학사업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장학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개선해야 될 점은 국내에는 수많은 장학재단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장학재단도 있고, 기업에서 설립한 민간 장학재단도 많다. 안타까운 점은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장학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학재단들은 여러 매체나 학교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홍보하지만, 이런 정보가 모든 학생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재단 자체의 홍보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도 스스로 자신이 필요하고 지원 가능한 장학금을 찾아보려는 노력도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장학재단과 차별되는 서울장학재단만의 특징은

"서울장학재단은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특징을 가진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장학재단은 틈새계층, 장학금 신청 시기를 놓치거나, 소득기준, 성적기준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해 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지만, 특수한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발굴해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서울SOS희망장학금'이 있다. 이 장학금은 긴급위기가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보호자의 사망, 질병 등 가정에 닥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두산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지는 청춘 Start 장학금은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나 보육원 등 시설 출신의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하고도 초기 정착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또 서울장학재단은 공익인재분야 장학금, H-JUMP 스쿨 장학금, 서울평화희망장학금과 같이 사회적 참여, 봉사활동, 인권 활동 등을 활발히 하는 대학생들을 지원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인재들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공익적인 가치관이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서울장학재단은 2017년 약 104억원의 예산으로 약 1만500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90억원은 서울시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예산을 출연하며, 기부금 사업은 5개 사업에 약 4억3000만원을 기부받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제한된 예산으로 많은 수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장학금이 특정 학교나 학생에게 쏠리지 않도록 공평하게 지원하고, 장학기금이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서울장학재단은 사업 개발 단계부터 장학금에서 소외되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없도록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장학생 선발을 위한 심사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장학사업마다 제한된 기준으로 인해 장학금 지원이 간절하게 필요한데도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학생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일시적인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학생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장학금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선발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신청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제한된 예산으로 제한된 인원을 선발하는 장학금에 신청했지만 심사 결과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의 신청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면, 모두가 장학금을 필요로 하고 큰 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 이를 모두 지원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단순하게 저소득층의 순서대로 장학금을 배분하는 방식의 장학사업이 아니라 선발된 장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 봉사활동, 공익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장학재단의 인재상인 '서울과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따뜻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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