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카카오페이 月 거래액 추월…간편결제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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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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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NHN페이코가 지난달 거래액이 카카오페이를 넘어서면서 관련 기업들의 이목이 쏠린다. 페이코의 광폭행보로 '2차 페이대전'으로 불리는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의 3월 거래액은 14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1200억원(추정치)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누적 거래액에 있어서도 페이코는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카카오페이의 1조6000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카카오페이가 2년이 지난 뒤에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긴 반면, 페이코는 1년 5개월 만에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긴 셈이다. 페이코는 지난해 11월에는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1450만명의 가입자와 1700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코의 가입자는 610만명이며 가맹점은 온라인 10만여곳, 오프라인 12만여곳이다. 페이코의 가입자 수가 적지만,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다 규모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페이코는 티머니와 손잡고 GS25·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가맹점을 공략하고, 최근에는 간편송금·지문인증 도입·통합 멤버십서비스·충전 포인트 도입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또 전국 1만900여 CU 편의점 매장에서 NFC 결제 단말기 '동글'을 직접 배포하면서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했다.

페이코는 올해 거래액 목표를 2조원으로 잡으며 올해 500억원을 투자해 가맹점을 대거 늘리고, 쇼핑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 4위인 페이코가 3위인 카카오페이를 조만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이른바 빅4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후발 주자인 페이코처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해당 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2100만명과 누적거래액 4조8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아이디를 연동한 웹툰·쇼핑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의 기능을 강점으로 이용자를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인 삼성페이 역시 500만명의 가입자와 누적 결제금액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올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 미니’를 상반기 중 출시하고,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알리페이로부터 2억 달러를 투자받아 제휴 가맹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1일부로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페이코 역시 올해 중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오프라인을 넓히고, 가맹점 단위마다 마케팅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2014년 9월 카카오페이가 문을 연 1차 페이대전에서는 30여종의 페이가 난립했지만 네이버페이가 쇼핑 서비스를 기반으로 우위를 입증했다”며 “올해부터는 2차 페이대전이 본격화되고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은 2014년 14조8698억원에서 지난해 34조7031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도 향후 모바일 결제시장이 2015년 4500억 달러에서 2019년 1조8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공룡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예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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