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물분석 ①] 문재인,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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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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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선한 시각으로 대선판을 보기 위해 인턴기자들이 나서 대선 주자들을 분석한다. '신선한'이라는 수식어구에는 풋풋함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함께 풋내가 나는 아마추어적인 점도 포함된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인턴기자들은 각자가 선택한 대선 주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선주자 인물분석]은 '그는 누구인가?'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그는 누구였다'로 맺는다. 기존의 분석이 바탕이 되겠지만, 신선한 시각도 기대하면서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註]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여기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있다. 12주 연속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지지율은 30%를 훌쩍 넘는다.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리얼미터 3월4주차 집계 기준, MBN·매일경제 의뢰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5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됨. 응답률은 8.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극성지지자들도 많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하는 의견을 표명하면 문자 폭탄을 받는다. 무려 1000통의 문자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49%에 달하는 득표를 얻고도 박근혜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그에게 펼쳐진 길은 '꽃길'처럼 보인다.

◆ 인권변호사에서 ‘대세’가 되기까지

사법연수원 출신인 문 전 대표는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1982년 함께 법률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지난 2002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의 부산선대위 본부장 직을 맡은 것이 문 전 대표의 정치입문이다.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문 전 대표는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비서실장을 맡으며 대표적인 ‘친노(親盧·친노무현)인사’로 자리매김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지낸 후 2012년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초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가 당 대표직을 수행한 기간은 10개월 가량이다.

그 기간 동안 재보선 패배,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몇몇 의원의 탈당 등이 이어지며 문 전 대표를 향해서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른바 '친문(親文·친문재인)패권주의'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

문 전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손혜원 의원, 표창원 의원, 박주민 의원, 양향자 의원, 김병관 의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특히 박근혜 캠프의 경제교사라고 불리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한 것이 더불어민주당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당초 100석도 힘들 것이라 전망됐던 4·13 총선에서 민주당에 총 123석을 안기며 '문재인 위기론'을 '문재인 대세론'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단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렸던 전라도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아직도 문 전 대표에게는 뼈아픈 일이다.

◆ 준비된 대통령?…아직 방심은 금물

문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는 것은 '준비된 대통령'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경우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선 재수생'이라는 점,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점을 들어 문 전 대표는 자신이 다른 후보들보다 더 준비됐다고 내세운다. 그래서인지 대선캠프의 규모도 1000명이 넘었다. 전직 장·차관부터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역시 그가 반복해 외치는 구호다. 권력기관 개혁, 재벌 개혁, 일자리 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혁을 통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81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청와대·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적폐 청산을 약속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재벌에 대한 개혁을 외쳤고, 재벌 범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꽃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다. 먼저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이 있다. 현재 문 전 대표의 당선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뒷심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호남민심이 상당수 돌아선 상태여서 이를 어떻게 돌리느냐가 민주당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대선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비문연대 빅텐트’가 현실화된다면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광폭행보로 비문 빅텐트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 역시 극복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측근들의 구설수, 열혈 지지층들의 무리한 지지행위가 계속된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아닌 '문재인 피로감'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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