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IS 격퇴전서 민간인 피해 심각..국제사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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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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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 서부에서 주민들이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들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라크 모술 서부 지역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민간인 사상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IS와 이라크군 진영 사이에서 민간인 수십만 명이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모술 서부의 알자디다 지역에서 진행된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CNN등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다수의 외신은 이라크 현지 관리나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국제연합군이 폭발물을 실은 IS 트럭과 IS 기지 등에 공습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연합군의 IS 공습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도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3월 17일 모술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요구에 따라 공습을 진행했는데 이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과 일치한다”고 밝히며 폭격을 인정했다. 이어 성명은 "끔찍한 이번 비극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라크군 당국이 민간인 피해는 IS가 설치해놓은 부비트랩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연합군의 책임론을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 공습에 따른 피해 수치를 두고는 혼선이 생기고 있다. 공식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매체나 단체마다 희생자 수는 수십에서 500명에 이르기까지 크게 엇갈린다. 중동 전문매체 뉴아랍은 26일에 이라크 구조 당국 관리들을 인용하여 민간인 사망자가 511명이며 이 가운데 15세 이하 어린이가 187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심각한 민간인 피해로 공분이 커지면서 연합군의 공습은 잠시 중단됐고 그 사이 26일 이라크 민방위군과 자원봉사자들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들을 찾고 시신을 수습했다. 

국제연합군과 이라크 현지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모술에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전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월 말에는 모술 동부를 IS로부터 탈환했고 2월 중순부터는 서부에서도 IS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에서 양 진영 사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있는 주민들도 약 50만 명에 달하는데다가 식료품, 물, 연료 공급도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자칫 탈출을 시도하다가 IS나 이라크군에 의해 사살되는 경우도 흔하다. 20만여 명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간신히 탈출했지만 심각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단체들에 따르면 모술 동부에 비해 서부 전투에서 민간인 피해가 훨씬 더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인권관측소는 모술 서부의 IS 격퇴전에서 2월 19일 이후 한 달 동안 민간인 386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에서 3달 동안 2190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에 비해 훨씬 늘어난 수치다.

UN도 나서서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UN은 23일 성명을 통해 "이 비극을 당하게 된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이 갈등에서 민간인 보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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