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사장 자영업자, 14년만에 가장 많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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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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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부진에 빚만 늘어, 금리까지 오르면 치명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지속된 경기 불황에 종업원 없이 1인 사장을 하는 자영업자가 14년여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업 때 받은 대출이 금리 상승과 맞물려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3000명 늘어났다. 2002년 4월의 22만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자영업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인 사장)는 지난 2월 395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만7000명 늘었다. 2002년 3월의 16만8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충분한 자본이 없어 종업원 없이 개업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자영업 매출은 부진한데 금리는 오르면서 빚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연 매출 1200만∼46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중이 30.6%로 가장 컸다. 1200만원 미만 자영업은 21.2%였다.

자영업자 과반의 월평균 매출이 383만원 미만이라는 의미다. 383만원에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은 거의 없다.

일부 자영업자의 경우 장사하면 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422조5000억원)보다 57조7000억원(13.7%) 늘었다.

올해들어 가계대출은 둔화되는 듯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계속 늘고있다. 불황에 매출이 부진하고 신규 창업 수요까지 가세한 영향이 크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재취업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자들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 영세 자영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는 창업이라기 보다는 '취업의 대안'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자영업자 대출 관리와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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