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3구 시대] [르포] 직주근접의 힘...강북 아파트(전용 84㎡) 월세 300만원 시대(아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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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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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입주 사직동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대형 로펌 임직원·외국계 임원 등에 인기

  • 4대문안 걸어서 출퇴근...중구·종로구·서대문구 등 대단지 아파트(전용 84㎡) 호가 10억

서울 종로구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호가는 10억원까지도 부릅니다."(서울 종로구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내 A공인중개업소 소장)

지난 1월 서울 사대문 내에서 처음으로 매맷값 10억원을 돌파한 '경희궁 자이' 아파트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이에 위치한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뒤편에는 사직공원과 북한산이 위치해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벽에는 면적대별로 10억원에서 13억원까지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알리는 안내판에 '북한산 전망'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 24일 찾은 종로구 사직로 남쪽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꾸준히 고급 외제차가 단지 주차장을 드나들었다. 1000가구가 넘는 사직동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소장은 "전용면적 84㎡(34평)는 10억원까지도 매맷값을 부르지만 보통 8억5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진다"며 "임대는 보증금 4억원, 월세 13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아파트 전경.[사진=아주경제DB]


서울 강북 3구(종로·중구·서대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의 중심부로 교통이 편리하고, 업무·상업·문화시설이 풍부해 직장 수요층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실거주 기반이 형성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로 광화문 출퇴근 직장인 수요가 매물을 찾고 있다. 일대 단지들이 광화문까지 걸어서 출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을 위한 '렌트'도 빈번히 이뤄진다.

A공인중개업소 소장은 "대기업 혹은 대형 로펌에 재직하는 임직원이나 외국인 임원들을 위해 회사에서 1~2년 동안 단기로 머물 집을 구해주는 '렌트'가 많다"며 "전용 84㎡ 렌트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가격대를 주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롯데캐슬 베네치아'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오진주 기자]


또 다른 강북 3구 중 하나인 중구에서는 청계천을 끼고 있는 주상복합단지 '황학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동대문 의류 산업 종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1800여 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 전용 59㎡(24평)는 4억원 후반대에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왕십리뉴타운이 완성되면서 4억3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던 전용 59㎡가 현재 최고 5억원까지 올랐다"며 "지하철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이마트도 단지 내에 있어 편의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e편한세상 신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오진주 기자]


서대문구에서는 최근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촌'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근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1~3단지 1600여 가구와 이달 말 입주를 앞둔 4단지 260여 가구를 포함하면 일대에는 2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가 조성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 전용 84㎡는 7억~8억500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아현역 푸르지오' 아파트는 이보다 낮은 7억원대에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북아현뉴타운 1-2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2015년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940가구로 구성됐다.

아현역 푸르지오 아파트 내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e편한세상 신촌은 언덕에 위치한 1단지와 평지에 위치한 4단지의 시세 차이가 크다"며 "로열층 기준으로 4단지 전용 84㎡(34평)는 최고 9억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8억5000만~8억7000만원에 거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아파트는 종로구나 중구와 달리 상업지보다는 주거지 비중이 높지만, 지하철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광화문과 종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북 3구는 최근 새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거래가격이 올라간 경우가 많다"며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주변이 함께 개발되니 주거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북 재개발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이익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지만, 아파트가 입주한 시점에는 이미 시세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강북 3구는 강남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아직은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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