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사라진 학군 특수+마곡지구 입주'…겨울잠 빠진 양천 전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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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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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학군 대체할만한 특목고, 자사고 등 급부상…학부모 수요층 감소

  • 근거리에 마곡지구 입주 더해져 세입자 우위시장 형성

서울 양천구 소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 양천구 전세시장에 여전히 찬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학군수요 감소 및 인근 지역 입주 증가가 결정적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일대는 올 들어 전세가격 주간변동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시점인 이달 24일에는 0.11%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불과 1주 전인 17일만 해도 -0.16%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2017년 서울 평균 및 양천구 일대 전세가격 주간변동률 추이(%) 그래프. [자료출처=부동산114]


특히 양천구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만큼 두드러진 침체 양상을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 평균이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내림세를 나타낸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양천 전세시장은 매우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예년 이맘때 양천구 지역은 학군이 우수한 목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많게는 억단위까지 전셋값이 오르곤 했다. 학부모 수요층이 겨울방학부터 이미 물건 선점에 나섰고, 이에 따른 아파트 호가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양천 전세시장은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입 수시전형 확대로 내신의 중요도가 높아졌고,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등이 급부상하면서 목동 고유의 학군 프리미엄이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목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동의 경우 일대에 유명 학교가 많고, 우수 학원가까지 형성돼 해마다 학부모 수요층의 전·월세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입시제도 변화로 요즘 들어서는 학부모 수요층의 전화 및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목동 전세가격이 급등한 점도 시장 침체에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곳에 마곡지구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목동 전세시장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목동은 물론 양천구 전체 시세를 선도하는 '목동신시가지' 단지의 경우 전반적으로 노후해 세입자를 유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몇몇 개별단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목동 소재 '목동신시가지 7단지(고층)' 아파트 전용면적 66.6㎡의 경우 이달 전세 일반평균가격이 4억3500만원 선으로 작년 12월보다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70.73㎡는 4억2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무려 2500만원 가량 내렸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양천구 일대 전세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학군도 학군이지만, 멀지 않은 강서구 일대에 마곡지구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택지지구가 형성돼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당연히 인근 지역의 전셋값이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더구나 마곡지구는 입주민들 상당수는 인근 R&D(연구개발) 기업에 적을 두고 있다. 고수익층 비중이 높아 이와 함께 일대 교육여건도 크게 개선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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