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10명 중 1명 배우자 폭력 경험… 부부간 첫 폭력 결혼 5년 미만서 다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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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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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부, '2016년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16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그래픽=여성가족부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 1년간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폭력은 상당수가 결혼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 발생했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통계다. 작년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만 19세 이상 6000명의 방문·대면조사로 진행됐다.

지난해 부부폭력률은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성별, 유형별, 폭력 피해·가해 모두에서 현저히 감소했다. 여성의 부부폭력 피해율은 12.1%, 가해율 9.1%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각각 8.6%, 11.6% 수준이었다.

부부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컸다. 일례로 신체적 상처는 여성(20%)이 남성(6.3%)보다 3배가량 높았다. 또 정신적 고통(여성 43.4%, 남성 18.9%) 역시 2배 이상이었다.

부부폭력 발생 시 '남성이 주로 혹은 항상 먼저 폭력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48.4%, '여성이 먼저'란 답변이 15.8%였다. 다툼의 주요 원인으로는 성격차이와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자녀학대율은 3년 전보다 18.5%p 적어진 27.6%를 기록했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25.7%, 신체적 7.3%, 방임 2.1% 순이었다.

만 65세를 넘은 고령자가 가족원으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피해율은 7.3%로 파악됐다. 가해자는 아들·딸이 6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위·며느리 20.2%, 손자·손녀 7% 등이었다.

본인이나 이웃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났을 때 10명 중 6명은 '신고할 것'이라고 했다. 자녀학대와 관련한 신고 의향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신고하지 않는 이유로는 본인 가정에서는 '가족이므로', 이웃이라면 '남의 일이므로'라고 정리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가정폭력률은 줄고 신고의사가 향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국민인식이 제고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폭력허용적 문화개선이 중요하므로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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