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9년째 스톡옵션 잔치… 책임경영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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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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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이 9년 연속 스톡옵션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취지인 책임경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셀트리온은 앞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명훈 부사장, 이상운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 48명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46만201주를 부여하는 안을 가결했다. 2012년(73만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업은 수년 후에도 미리 정한 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임직원에 부여할 수 있다. 기한이 도래했을 때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으면 스톡옵션은 행사할 수 없다. 임직원이 주가 제고를 위한 실적 개선에 전념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에 셀트리온이 정한 행사가는 17일 종가인 9만2100원이다. 시가 422억원 규모인 이번 스톡옵션은 2020년 3월 17일부터 2027년 3월 17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셀트리온이 2016년 거둔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약 4% 줄었다.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셀트리온 주가는 같은 해 약 17% 빠졌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2% 가까이 내렸다. 이날 종가는 8만8100원으로,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약 4% 낮다.

'역대급' 스톡옵션 잔치를 벌였지만, 실적 개선과 주가 제고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신규 보직자, 특별 채용자, 공로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 부여가 셀트리온에서는 연례화돼 있다. 셀트리온은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2009년부터 해마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성과 잔치에서 소액주주는 배제돼서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이 주식을 팔아치울 경우도 문제다. 한꺼번에 매물이 출회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규모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하면서, 배당을 적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사례도 많다"며 "경영진만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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