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 왜 무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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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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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상인회 반발' 세종시, 돌연 사업 철회… 청년들, 시청 광장에서 사업추진 '촉구'

 ▲ 세종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23일 청년몰 사업 무산에 대해 규탄하면서 사업진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기완 기자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청년들이 세종시청 광장에 모여들었다. 올해 3월부터 내년 말까지 청년 점포 20개가 조치원읍 전통시장에 들어서게 될 계획이였지만, 최근 발생한 세종전통시장 청년몰 조성 무산 사태에 청년 없는 청년정책 중단에 대한 항의를 위한 것.

세종청년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년들의 꿈을 담보로 한 흥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세종시가 추진했던 세종전통시장 청년몰 조성 사업이 지난 9일 중기청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억 5000만원을 확보했음에도 무산된데 따른 이유다.

이 과정에는 세종전통시장상인회(이하 상인회) 측이 반발하면서 청년몰 사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세종전통시장 내 상인회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하고, 463㎡ 규모로 사업비 국비 7억 5000만원, 지방비 25억원 등 총 32억원이 투입될 계획으로 청년들의 사업참여 확대 등 사업이 진행중이었다.

이날 청년네트워크는 "최근 세종시가 중소기업청 청년몰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시와 상인회는 청년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들만의 입장과 명분만 내세우다 사업을 무산시켰다"며 "이는 청년들을 우롱한 이벤트성 결과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몰 사업에 가슴 뛴 이유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의 장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며 "사회가 도전과 열정, 청년다움을 요구하기 전에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세종시에 요구사항을 촉구했다. 청년몰 무산 사태에 대한 T/F팀 가동과 청년몰 사업에 대한 즉각적인 대안 마련, 청년몰 사업단 내 대상자인 청년 포함, 상인회 측의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 촉구 등이다.

김석훈 세종전통시장상인회장은 “청년몰 사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국적인 사례로 볼 때 주변 상인들과의 마찰이나 갈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의 당시 시가 땅을 매입하지 않고 상인회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해 현재 사용중인 고객센터와 사무실을 4층으로 옮기게 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청년몰을 추진하려다 공모 중간에 상인회 측의 반대로 중단된 적이 있었다"며 "공모 당시에도 시장 내 매입할만한 마땅한 건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고, 기존 상인과의 중복을 없애는 등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업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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