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2연승' 거두고 경선 우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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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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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중반에 접어든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총 4차례 토론회 중 2연승을 거뒀다. 남은 토론회에서 남 지사가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이종우 경선관리위원장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정책토론회 국민정책평가단 전화면접 투표 결과, 유승민 의원이 남 지사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정책평가단 총 1030명 중 응답자는 688명으로, 유 의원은 446명의 선택을 받아 앞섰다. 남 지사는 242명의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렸던 호남권 토론회 직후 평가단 투표에서도 유 의원은 290명 가운데 183명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당시 남 지사를 택한 이들은 107명이었다.

바른정당의 경선 룰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40%,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30%씩 반영하도록 돼 있다. 토론회 직후마다 열리는 평가단 투표에서 앞서갈수록 유리한 구조다.

앞으로 바른정당은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에서 2차례 더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열고 각각 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8일 서울에서 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여타 정당의 경선 일정과 비교하면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되는 셈이다.

유 의원이 남 지사를 앞지르면서 남은 토론회에서는 기세를 몰아 최종 승기를 잡으려는 유 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남 지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남아 있는) 충청과 수도권 토론회도 굉장히 중요한 토론인데 누구에게 더 유·불리한 것은 사실 없다"면서 "끝까지 공정하고 치열한 토론과 (경선)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바른정당의 경선은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지난 15~17일 전국 2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3.8%와 1.6%였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불출마 직후 바른정당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창당 후 첫 4%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물론 당에서도 고심이 깊다. 이날 남 지사는 "어제처럼 스탠딩으로 아무 자료 없이 토론하는 모습이 많은 국민에게 투영된다면 확실히 느끼시지 않겠나"라며 '스탠딩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회 의제로 꾸준히 제시되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나오는 일종의 대안이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14일 독대한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측근들은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으나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연대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과 남 지사 모두 한국당과의 연대에 있어서는 친박 세력 청산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연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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