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오준 전 유엔대사"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계 만들어야 테러나 분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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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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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사진= 오준 전 유엔대사 제공 ]


오준 전 UN대사는 14일 '김호이의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테러나 분쟁이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이슬람 신도들이 테러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이슬람 신도들이 차별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유엔대사 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유엔대사 뿐만 아니라 모든 대사는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오랫동안 근무하면 맡게되는 임무인데 저는 유엔과 관련된 일을 외교관 시작 후 처음부터 많이 했기 때문에 유엔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어렸을 때부터 외교관이라는 꿈을 꾸신 건가요?
A. 꼭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데 저의 돌아가신 아버지도 외교관이셨고 그래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원래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언론인이나 기자가 되려고 했는데 제가 외국어를 잘한다고 친구들이 외교관 시험을 보면 좋겠다고 해서 외무고시를 치뤘더니 합격했어요.

Q. 대사님께서 북한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대사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큰 인권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심각한 인권문제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해야 되는데 그리고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누릴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해치는 그런 것들이 심각한 인권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계에는 심각한 인권문제들이 일어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우리의 형제,자매인 북한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대사님께서 지난 2014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주민은 아무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말을 한 후 대사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무엇인가요?
A. 그 말의 의미는 남한과 북한은 몇천년 동안 같은 나라였었는데 70여년 전에 남북한으로 분단돼 그 다음부터는 서로 오고 갈 수도 없고 서로 연락할 수도 없고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 그렇지만 오랫동안 같이 살았던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은 핏줄을 함께하는 관계이고 사실상 우리나라에 나이 많은 세대에는 자기의 부모님이나 형제나 자매가 북한에 살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했어요.

Q. 얼마 전 일어난 김정남 피습사건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이 드시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나라와 북한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A. 김정남 피습 사건이 북한이 저지른 일인지 아직 최종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북한 정부가 그런 일을 시켜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건 심각한 테러행위라고 생각해요. 정부가 자기 나라 국민이든 남의 나라 국민이든 어떤 사람이든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테러행위 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일로 밝혀진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IS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모든 분쟁이나 테러행위들이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모든 사람들은 인권을 누리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어야 불만을 가지고 테러행위나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못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인권을 탄압받거나 소외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런 분쟁이나 테러행위가 생길 소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런 분쟁이나 테러행위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슬람 극단파로 인한 이슬람인 기피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고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슬람을 기피하는 것은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슬람인들이 특히 테러를 많이 한다면 왜 이슬람 신도들이 테러를 할까 이런 걸 생각하고 이슬람 사람들이 자기들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가 다같이 협조해서 이슬람 신도들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도 이런 세계적인 활동이나 국제적인 협력에 함께 참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얼마나 평화롭다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의 위협이 있지만 현재 한국 내에는 그런 테러행위라든지 무력 분쟁이라든지 이런 일은 아주 드물기 때문에 비교적 평화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청년문제인데 청년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청년문제가 심각한가요?
A. 청년들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인간사회는 많이 발전을 하고 있는데 개개인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저는 그것을 어디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과거에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 경쟁하면 됐는데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사람들과 경쟁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경쟁에서 이기기도 어려워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우리 청년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되기 때문에 기성세대보다 어려움이 더 큰데 그럴 때일수록 글로벌 마인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른 국적, 다른 민족, 다른 종교 등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서 청년들이 활동하는 범위를 더 넓게 하고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그런 것이 글로벌 시대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학교 공부로 인해 꿈이 없고 수능 1등급 받아 좋은 대학가는 게 꿈이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데 대사님이 생각하시기에 앞으로의 교육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경우가 있나요?
A. 학생 때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건 아무래도 공부를 통해서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공부를 잘하려고 경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공부만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공부 이외에도 사람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잘하는 사람들도 그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도 공부만을 가지고 경쟁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은 평소 국제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린마음 즉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외교관을 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Q. 유엔만의 합리적인 협상법이 있나요?
A. 유엔에서의 협상은 유엔에서의 외교를 다자외교라고 하는데 다자외교라는 것은 여러 국가와 함께하는 외교에요. 유엔의 회원국이 193개국인데 193개국이 다함께 참여하는 협상이 많기 때문에 그럴 때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WIN- WIN의 협상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대사님이 생각하기에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에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으신가요?
A. 좋아하는 걸 하라고 하고 싶은데 대부분의 경우 좋아하는 걸 잘 하게 되니까 결국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면 잘 하는 게 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결국에는 일치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젊은 시절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고 기회가 널려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의 미래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아요. 불확실성이 높으면 불안하기 마련인데 젊은 시절에는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에게 여러 가지 기회가 열려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미래를 설계하는 게 중요해요.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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