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기업의 스탠딩 오더, 고용창출 적극 응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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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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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훈련된 기술자로 키워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출한다면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국 기술자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MW코리아에서 일할 정비 전문가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동차 명장을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우스빌둥은 일과 학습 병행프로그램으로 독일의 직업훈련 교육제도다. 기업현장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을 병행해 생산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국내 수입차 ‘빅2’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청년 실업 해소와 자동차 정비 전문 인력 양성에 의기투합했다. 올해 90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500명의 자동차 정비 기술자를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청년실업 해소와 기술인력 양성에 맞손을 잡았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대부분의 신입직원들은 우수한 학력과 스펙을 가졌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되기 힘들다. 이에 기업 입장에서는 재교육이 필요한 신입직보다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신규채용은 줄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못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바로 생산현장에 투입 가능한 아우스빌둥의 도입으로 국내 청년 실업률 해소는 물론 고용주와 구직자의 간극이 좁혀지길 기대해 본다.

아우스빌둥이 국내 도입되기까지 수입차 1세대 CEO인 김효준 대표의 노력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독일 현지 관계자들이 한국에 유능한 기술자를 50~100명씩 묶어서 보내달라는 요청에도 그동안 여건이 안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착실히 준비해온 아우스빌둥을 이번에 도입하면서 단순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에게 부여된 스탠딩 오더는 고용창출이다. 국내 시장에서 사랑 받는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이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CEO의 의지가 아우스빌둥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이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적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고용친화적인 환경 조성으로 응원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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