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재테크 열풍] 어디까지 투자해봤니? P2P 이색상품 봇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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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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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그룹 해외 팬미팅 자금부터 미술품 담보 상품까지 스펙트럼 다양

  • 힙합 공연 티켓, 피부 미용 시술권 등 투자자 리워드 독특

  • 원금 손실 가능성 있어 주의해야

[사진=더줌자산관리 제공]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남자 아이돌 그룹의 해외 팬미팅 자금부터 극사실주의 미술품을 담보로한 투자 상품까지, P2P금융상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 형태로 출발한 P2P 업체들이 최근 들어 이색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일 P2P업계에 따르면 줌펀드는 국내 최정상 남자 아이돌그룹의 동남아 5개국(대만, 홍콩 싱가폴 등)과 중국 3개 도시의 팬미팅 관련 공연 기획자금을 지난달 28일까지 모집했다.

P2P금융시장에서 공연 기획 자금을 모집한 것은 줌펀드가 처음이 아니다. 피플펀드는 최근 내로라하는 한국 정상 힙합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티켓 매출을 상환재원으로 하는 연 17%에 달하는 고수익 투자 상품으로 1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고객들은 지방공연의 입장권 2매를 리워드로 받았다.

펀다는 최근 광고 허가권을 담보로 '강남대로 옥상 전광판'의 설치비용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또 '펀다 미트론'이라고 해서 자영업자들이 대량의 육고기를 선결제로 구매하는 비용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강남대로 노점상인들의 푸드트럭 구매자금을 모집하는 투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 제공=펀다 ]


투자자들에게 독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이색 상품의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에잇퍼센트는 한의원의 치료 기기 구입에 사용될 자금을 모집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부 미용 시술권을 제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상이 피부 미용 시술권이어서 여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독서실 이용권, 일품요리 식사권, 추천 도서, 건강식품 등 다양한 스페셜 보상을 제공했다.

특히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대출 문의를 많이 한다.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P2P 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일단 업체에 투자를 하면 주인의식이 생겨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게를 추천하거나 가게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가 음식을 사먹곤 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미드레이트 ]


미술품이나 명품시계 등을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도 인기다. 미드레이트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미술품 담보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담보 미술품은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 작가의 작품으로 30대 후반의 남성이 지난해 서울옥션에서 5000만원에 낙찰 받은 '스톤북'이었다.

미드레이트 관계자는 "동산담보는 담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산의 경우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환 기간을 짧게 설정한다"며 "2~3초만에 투자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렇듯 P2P금융상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이유는 P2P 투자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젊은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금융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색 상품에 거부감 없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이목끌기용으로 내놓은 이색 상품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2P플랫폼이 위험 요소를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 안정성과 매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양하게 투자처를 발굴해도 좋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에서 단지 차별화만을 위한 이색상품이나 투자 상품의 다각화에만 욕심을 부리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P2P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과 달리 상환 시점까지 돈을 묶어둬야 한다. 때문에 대출자가 연체하는 등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중도에 투자금을 빼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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