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빠진 삼성, “재판전략 고심, 내부 단속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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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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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유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됨에 따라 삼성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특검수사와 관련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룹내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내자" 결의도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라 당분간 미전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조준웅 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사장단협의체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을 결정한 바 있다.

또 삼성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도 면회를 온 삼성 관계자들에게 자신 때문에 그룹이 흔들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60개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17일 저녁 사내망 메인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룹이 맞이한 초유의 사태로 인해 충격과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장단은 또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며 "경영진도 여러분의 노력과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에서는 임원과 팀장들을 중심으로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내자”, “이번 기회로 삼성이 새롭게 태어나자”는 등 직원들이 올린 다수의 응원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뇌물죄 등 인정 못해...이재용 부회장 무죄 밝혀낼 것"
삼성은 이 부회장이 18, 19일 연속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는 등 특검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추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별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는 것만이 삼성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불식시킬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게 삼성 측의 판단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는 처음부터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이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일 뿐 합병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재판 과정에서도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 법무팀을 보강하거나 이번 특검 수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부회장을 도왔던 법무법인 태평양 외에 최고 실력을 갖춘 변호사들을 추가로 선임해 대응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구속적부심 신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신사업 흔들림 없이 간다"
삼성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주도해온 신사업 부문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게 최대 전장기업인 하만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탬퍼드시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 거래금은 총 80억 달러(약 9조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으나 삼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자업체이면서 전장부문에서는 신생주자이기 때문에 하만과 결합 시 독점 이슈에서는 자유롭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IPO)가 아시아의 대표 금융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에서 실시하는 ‘어치브먼트 어워드 2016’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파이낸스아시아는 매년 중국, 홍콩,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된 인수합병, IPO 등의 금융거래들을 대상으로 최고 부분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검이 강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는 삼성바이오직스의 IPO는 이번 수상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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